계획 웃도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에 5% 반등
2분기 실적 개선 전망 속 하반기 렉라자 처방 확대 여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올해 들어 30% 넘게 주가가 하락한 유한양행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4천억 원이 넘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5% 가까이 뛰었다. 기존 소각 계획보다도 훨씬 큰 규모여서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소각을 주가의 호재 요인으로 보면서도 향후 승부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 처방 확대에 달렸다고 바라보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27일 연합인포맥스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지난 24일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일 대비 4.90% 오른 7만4천9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 이후 주가는 33.36% 빠졌다. 반도체주로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이 소외된 데다 렉라자 처방 확대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등의 계기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기취득 자기주식 4천253억 원 규모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603만1천820주, 종류주 3만2천600주가 대상이며 오는 31일 소각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소각 목적이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자기주식을 소각했고, 내년까지 보통주 발행주식총수 1%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소각 규모는 보통주 기준 7.57%다. 계획보다 대규모의 소각이 결정되며 시장이 보다 반응했다고 평가됐다.
다만 자사주 소각만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결국 중장기 주가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렉라자의 처방량 확대라는 시각이 나온다.
유한양행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렉라자의 유럽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등 라이선스 수익 확대로 유한양행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국내 주요 증권사 3곳의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유한양행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천375억 원, 영업이익 62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2%, 24.78% 오른 수준이다.
증권가는 이제 하반기를 바라본다. 특히 향후 마리포사 임상의 최종 결과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마리포사는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mOS)를 평가하는 글로벌 3상 임상이다. 최종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공개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지원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가 반등에는 적극적인 자기주식 소각의 영향이 가장 컸을 것"이라면서 "향후 마리포사 임상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잘 나오면 렉라자 처방이 획기적으로 늘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성과가 확인될 경우 유한화학 대형 수주, 신규 기술 이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4분기부터 신약 성과를 통한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변수도 있다. 존슨앤존슨의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제형이 지난 1일 미국 J코드를 부여받으면서다. J코드란 미국 의료기관이 주사제와 바이오의약품을 보험사에 청구할 때 사용하는 고유 코드로, 이에 따라 병용파트너인 렉라자 처방이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됐다.
신지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주가 부진은 기대 대비 더딘 처방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하반기 렉라자(레이저티닙) 처방의 추세 전환이 확인될 경우 주가 반등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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