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급감했음에도, 국제 유가가 전쟁 초기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예상 밖의 급격한 수요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전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약 1천110만배럴 감소하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럼에도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101달러를 웃돌았지만 전쟁 초기인 4~5월 기록했던 고점보다 여전히 약 20달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JP모건은 공급 부족에도 유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은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수요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당초에는 공급 감소 부담이 대부분 재고 감소로 이어지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1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하루 42만배럴 감소 전망보다 감소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JP모건은 올해 원유 수요 감소 속도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6년간 가장 가파르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예상보다 큰 수요 파괴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큰 폭의 수요 감소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축유를 방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최근 원유 수입을 큰 폭으로 줄이며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부담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JP모건은 중국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수요 감소는 여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근무일수를 줄이고 유럽 항공사들이 운항 편수를 감축했으며, 미국도 전략비축유(SPR)를 대규모로 방출하면서 글로벌 원유 소비가 단기간에 급감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사후적으로 다시 수급 균형을 계산해 보더라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요 감소를 가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바로 이런 점이 이번 원유 시장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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