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합산 순익 7조 육박…역대 최대 경신
5대 지주 비이자이익 11조…KB금융 비은행 기여도 44%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 13조원이 넘는 합산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역대급 성적을 냈다.
은행이 전통적 수익 기반인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올린 데다 전례 없는 증시 호황으로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고의 비이자이익을 달성한 덕분이다.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면서 비은행 비중이 40%대까지 올랐다. 기존 '은행 이자' 중심의 수익 구도에서 확실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자·비이자 동반 성장…분기 순익 2조 '눈앞'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1천183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9천548) 대비 9.7% 증가했다.
이들의 상반기 당기순익이 13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은 작년보다 13.1% 증가한 3조8천846억원으로 4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3조4천427억원)이 4천억원 차이로 뒤를 바짝 쫓았다.
다음은 하나금융(2조4천29억원), 농협금융(1조7천791억원), 우리금융(1조6천90억원) 순이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4곳이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도 1분기 역성장을 뒤로 하고 2분기엔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만 따로 봐도 5대 금융지주 합산 6조9천201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록을 새로 썼다.
전년 동기(6조3천140억원) 대비 9.6% 증가한 실적이다. 올 1분기에 작년보다 9.8%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KB금융(1조9천922억원)과 신한금융(1조8천20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4.6%, 12.2% 늘어난 실적을 신고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분기 순익 2조원 시대에도 바짝 다가섰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전년 대비 각각 1.7%, 66.4% 증가한 순익 1조1천928억원, 1조46억원을 시현했다.
금융지주들이 중동 전쟁과 환율·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견조한 실적을 시현할 수 있었던 배경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이 있다. 은행이 끌고 비은행이 밀어 역대 최대 실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생산적 금융으로 대표되는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은행의 이자이익 성장을 뒷받침했다. 금리인상 기대감에 상승세로 돌아선 시장금리 역시 마진 확대에 힘을 보탰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조5천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천588억원(5.3%)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 하에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재편하며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했다.
◇불장이 지주 전략도 바꿨다…비은행 주인공 시대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도드라진 건 비이자이익의 증가다. 전례 없는 불장으로 거래대금이 폭증하며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증권, 자산운용 계열사의 이익이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0조원 수준으로, 1분기 66조원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0조9천3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8조5천438억원) 대비 무려 27.6%(2조3천594억원)가 늘었다.
전체 실적 기여도는 여전히 이자이익이 더 높지만, 비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2조3천594억원) 증가 폭은 이자이익(1조3천588억원)을 1조원 이상 앞섰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천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늘었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각각 19.7%, 20.0%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7.7%(4천69억원) 증가한 1조4천874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역시 주식거래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운용자산(AUM) 규모 확대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47.4% 늘어난 1조9천59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금융지주 중 성장 폭이 가장 컸다.
이에 KB금융은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역대 최고 수준인 44%까지 높아졌다. 작년(39%)보다 5%포인트(p), 직전 최고였던 올 1분기(43%)보다 1%p 뛰었다.
신한금융도 비슷했다. 자본시장 부문에서 전년 대비 126.5% 성장한 6천527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며 비은행의 기여도가 35%까지 치솟았다. 작년보다 5.3%p 높아진 수치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 역시 12%에서 18.8%로 상승했다. NH농협도 증권 자회사의 활약에 힘입어 28.2%에서 39.7%로 올랐고, 우리금융은 작년(6.9%)보다 3배 이상 확대된 22.3%로 집계됐다. 증권에 더해 보험사 편입 효과가 본격화한 영향이다.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 확대는 은행 중심이었던 기존 금융지주 실적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증권 중심의 수수료수익이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익 순위(KB·신한·하나·우리 순)는 은행이 아닌 증권 계열사 순위와 동일했다.
KB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익이 7천963억원으로 작년보다 135%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182.1% 늘어난 4천48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상반기에 작년보다 123.1% 증가한 5천777억원의 순익을 냈다. 하나증권은 155.7% 늘어난 2천731억원, 우리투자증권은 47.1% 증가한 24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은행은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상반기도 신한은행이 가장 순익 규모가 컸다.
신한은행의 순익은 2조4천585억원으로 국민은행(2조2천254억원)을 소폭 앞질렀다. 다음은 하나은행(2조1천211억원), 우리은행(1조3천730억원) 순이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은행의 이자장사로만 돈을 번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라며 "꾸준히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전례 없는 증시 호황이 맞물려 비이자·비은행 수익이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출처: KB금융지주]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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