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4대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환율 변동 등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자본 여력을 지켜낸 금융지주들은 역대급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현금배당 확대를 앞다퉈 내놓으며 주주 잡기에 나섰다.
총주주환원율 50%는 이제 '뉴노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수익성이 높아질수록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도 커지는 새로운 환원 체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 '역대급'…상반기에만 작년 규모 넘겨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일제히 강화했다.
주주환원 경쟁이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은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4대 금융지주는 이번 상반기 실적발표까지 밝힌 계획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에 이미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섰다.
가장 규모가 큰 건 KB금융이다. KB금융은 상반기 중 1조2천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7천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천800억원이다. 하반기 매입이 예정된 규모를 모두 소화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현금배당을 포함한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3조7천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23.3%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금융도 상반기 7천억원에 이어 하반기 7천억원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0월까지 매입을 마치면 올해 누적 규모는 1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자사주 취득액 1조2천500억원을 이미 웃돌게 된다. 올해 총 주주환원 목표치는 2조8천억원이다.
하나금융도 3분기까지 2천500억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다. 이를 반영한 누적 매입·소각 규모는 7천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7천540억원에 육박한다. 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그 규모를 3천5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처음으로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다.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인 1천500억원을 웃도는 2천억원을 매입·소각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천500억원을 추가로 집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사주를 통한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천500억원으로 늘어나 지난해보다 133.3% 증가하게 된다.
◇주주환원율 50% '뉴노멀'…환원 방식도 진화
환원 규모가 커진 만큼 주주환원 정책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졌다. 지난해 이미 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선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올해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50% 선에 올라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일부 지주의 중장기 목표였던 50%가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기준선으로 굳어지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우선 추진하는 동시에 새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목표를 '50%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와 함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반영해 수익성과 자산 성장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가 결정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앞서 신한금융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수익성과 연동한 환원 체계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자회사의 ROE가 10%를 하회하는 상황인 데다, 외부환경에 따른 RWA 변동에도 CET 비율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것은 수익성 및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강조했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는 만큼 이를 감안한 실질 총주주환원율은 5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균등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고려하면 최소 50%라는 목표는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방식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금융이 올해 비과세 배당을 도입한 데 이어 KB금융도 내년부터 감액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역시 배당 관련 세제 혜택 등을 개인주주에 직접 알리기 위한 투자자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주주환원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이 올해 비과세 배당을 도입한 데 이어 KB금융과 신한금융도 내년부터 감액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역시 배당 정책에 대한 개인주주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투자자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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