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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분석] '주연' 된 비은행·비이자…금융지주 희비 가른 M&A

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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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역대급 불장이 올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증권 계열사와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의 경쟁력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과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금융지주가 빛을 보면서 향후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증자·지분투자 등을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이 상반기에만 1조원 가까이 벌어들인 덕에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우리금융을 제치고 4위 자리를 굳혔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익은 9천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5%(5천1억원) 증가했다. 농협금융 최대 계열사인 NH농협은행과의 상반기 순익 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 7천229억원 수준에서 1천977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특히 지난 2024년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과의 순이익 격차는 9천억원 수준으로 체급 차이는 과거 인수·합병(M&A) 이력에서 벌어졌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해 이듬해 KB증권으로 통합했고, 농협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사들여 지금의 NH투자증권을 확보했다.

반면, 우리금융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투자증권을 다시 세운 것은 2024년에 불과하다. 10년간의 포트폴리오 차이가 그룹 기여도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성장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대형 증권사가 부재한 금융지주인 만큼, 우리투자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과 오는 2027년 파생상품 라이선스 취득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증권 계열사의 선제적 체급 확대가 금융지주 실적 개선에 최우선 변수로 떠오른 건 리딩금융 경쟁에서도 일어났다.

KB금융은 올해 들어 KB증권에 총 1조7천억원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에 아직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신한금융의 보험사 M&A가 증권사 육성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경우 신한투자증권을 향한 자본 확충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신한금융은 보험사 인수와 증권사 자본 확충이 병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은 자산 14조원 규모의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2022년 이후 KB금융지주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주며 고전하고 있다. 은행의 경쟁력은 엇비슷하지만, 두 그룹의 실적은 비은행 영역에서 증권사를 비롯해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포트폴리오가 KB금융 대비 부재한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5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의 순익은 3조8천846억원(13.1%)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고, 신한금융은 3조4천427억원(13.3%)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금융지주들은 증권사에 증자를 추진하면서 증권 계열사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우리금융은 올 5월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고, NH농협금융은 지난달 말 4천억원 규모른 NH투자증권에 투입했다.

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은 정체하면서 실적 격차는 비은행 부문에서도 나타났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실적 기여도는 44%까지 확대됐고, KB증권은 그룹 순이익의 2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비중도 35%로 전년 동기 대비 5.3%포인트(p) 올랐지만, 아직 KB금융 대비로는 낮은 수준을 보인다.

신한은행이 상반기 2조4천585억원으로 8.5% 증가한 점을 빼면 나머지 은행은 정체하거나 역성장했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2천254억원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고,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2조1천211억원으로 1.7% 성장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1조3천730억원으로 11.9%나 역성장했다. NH농협은행은 1조1천629억원으로 순익이 2.1% 감소했다.

생산적금융 확대에 따른 기업대출 경쟁으로 신규 대출 스프레드가 좁아진 데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시장성 예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조달비용이 늘어났다. 일례로 KB금융의 2분기 그룹 NIM은 1.94%로 전 분기 대비 5bp 하락했다.

은행 성장의 빈자리는 증권사가 채웠다. KB증권의 순익은 7천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신한투자증권이 5천777억원으로 123.1%, 하나증권은 2천731억원으로 155.7%나 늘었다. 코스피 강세와 거래대금 증가라는 공통 호재가 고르게 작용한 결과다.

격차를 만든 것은 증가율이 아니라 이익의 절대 규모, 즉 미리 키워 둔 '체급'이었다.

증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올 하반기 실적은 자본시장 흐름에 한층 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 NIM 개선 폭이 둔화할 때 증권 이익이 꺾이면, 비은행 비중 확대가 곧바로 실적 변동성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 호황이 찾아왔을 때 그룹 실적을 움직일 만큼의 체급을 미리 만들어뒀느냐가 금융지주의 이익 성장을 갈랐다"면서도 "은행 이익 증가가 둔화한 상황에서 거래대금과 증시가 꺾이면, 상반기 증익을 이끈 증권 이익은 반대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로고.

[각 금융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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