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때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던 효성화학[298000] 주가가 거래 정지 직전보다 70% 넘게 오름세다. 4년여간 지속해 온 적자 기조를 깨고 올해 2분기 영업이익만 1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시세(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6만9천400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으로 지난해 2월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종가는 3만8천9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약 78% 오른 셈이다. 그간 상장 주식 수 변동이 없었던 만큼 시가총액도 같은 폭으로 불어났다.
지난달 15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하한가와 상한가를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지만, 최근 5~6만원대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화학 업종 전반의 주가 흐름과 비교해도 효성화학의 반등은 두드러진다. 롯데케미칼[011170]과 LG화학[051910] 등 주요 화학주보다 거래 정지 기간 상승 폭이 컸다.
업종 전체의 회복보다는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반전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효성화학의 올해 2분기를 계기로 실적 회복세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간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대규모 투자가 투입된 베트남 법인의 가동 차질이 겹치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2~2025년 내내 연간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1분기에는 3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부터 이어졌던 연속 적자를 끊고 1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베트남 설비 가동 안정화와 비용 절감이 손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번 2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넘어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추정까지 나왔다.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약 1천억원 늘어나는 가파른 반등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효성화학의 주력 사업인 폴리프로필렌(PP) 판가가 상승한 것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되는 '래깅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베트남 설비의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하면서 올해 가동률과 판매량이 개선된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이 북미산 셰일가스 기반 액화석유가스(LPG) 조달을 확대해 온 점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 상대적인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천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면서 "재고평가 이익이나 일회성 환율효과뿐만 아니라, PP 판가 상승, 프로판 원가 래깅 효과, 베트남 설비 가동 안정화, 작년 말 조기 정기보수 효과가 동시에 맞물린 영업 레버리지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를 통한 저가 프로필렌 확보 가능성 등도 추가 실적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샤힌 프로젝트가 대규모 프로필렌을 공급하면 기존 조달처 외에 역내에 저가 원료 확보 수단이 추가될 수 있다는 기대다. 샤힌 프로젝트는 올해 하반기 시운전, 내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다만 최근의 이익 개선세가 구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국 중심의 PP 공급 과잉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의 재무구조가 여전히 무거운 점 역시 숙제다. 효성화학의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비율은 240%이고, 부채비율은 300%를 웃돈다.
베트남 생산 거점인 효성비나케미칼에 대한 재무적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16일에도 효성비나케미칼에 대한 893억원 수준의 현지 은행 채무 보증을 결정했다. 채무 보증의 총잔액만 9천34억원에 달한다.
앞서 효성화학은 거래 정지 이후 경영개선계획을 통해 자산 매각과 영구채 발행, 외부 자본 유치 등으로 총 1조6천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효성화학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60% 하락한 6만6천900원에 거래됐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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