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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은 2거래일 연속 오른 반면 나스닥은 나흘 연속 밀렸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공급 협약을 체결했음에도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대규모 거래가 여전히 순환 거래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에 개장 전 낙관론이 강했으나 본장에 들어선 투매 심리가 더 강해졌다.
엔비디아가 4.99% 급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3% 떨어졌다. 3거래일 연속 밀린 끝에 2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후퇴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전장대비 7.47% 급락한 143.02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일 나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 149달러를 하회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2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장기물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국제유가가 8% 안팎 급락하면서 국채가격을 밀어 올렸으나, 입찰 및 회사채 물량 부담 속에 강세폭이 제한됐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번 주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 후반대를 유지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국제유가 급락에도 미 국채가 제한적인 강세를 보인 가운데 파운드와 스위스프랑 약세 영향을 받으며 3거래일 연속 올랐다.
파운드와 스위스프랑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나란히 약세 압력을 받았다.
유가는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일시 중단하고 대화를 모색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유가가 빠르게 되돌림을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2.83포인트(0.51%) 오른 52,210.0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0포인트(0.02%) 상승한 7,413.18, 나스닥 종합지수는 43.74포인트(0.18%) 밀린 24,932.08에 장을 마쳤다.
주말 간 엔비디아는 SK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 등을 골자로 한 5천억달러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또 오픈AI의 데이터 센터 임차를 지원하며 약 2천500억달러 규모의 재무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AI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들과 잇달아 대규모 협력을 논의했음에도 시장은 더 이상 환호하지 않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5% 급락하며 애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이 종가 기준으로 시총 1위를 되찾은 것은 약 15개월 만이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기업들과 협약을 맺은 것은 이미 예정된 투자가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 게다가 오픈AI에 재무 보증을 제공한 것은 오히려 순환 거래 논란만 다시 촉발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설비투자가 과잉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더 짙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최고 14bp 오르며 한때 82bp까지 급등했다. 작년 11월 CDS 프리미엄이 본격적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컴패스포인트의 마이클 도노반 수석 연구 분석가는 "오늘 주가 약세는 부분적으로 자본지출 요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비트코인 채굴업체부터 AI 기업까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점도 약세 요인이었다"고 짚었다.
엔비디아의 주가 약세와 맞물려 SK하이닉스의 ADR 가격도 7.47% 급락하며 143.02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공모가 150달러, 거래 시초가 170달러를 밑돈다.
한편으론 중국 반도체 산업의 '굴기'가 미국 증시의 반도체 투자 심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이날 중국 증시 상장 첫날 466% 폭등하면서 시중 반도체 투자금을 흡수한 점도 반도체주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또한 미국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침지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올해부터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만드는 이 노광장비는 ASML이 제작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직전 세대로 평가된다. 하지만 당장 기술력이 부족하더라도 핵심 장비를 중국이 자체 제작하기 시작했고 해당 분야에서 자립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투심은 흔들렸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기업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미 빡빡한 제조 시장에서 경쟁과 기술 발전이 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일시 중단했고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개장 전 전해지면서 주가지수는 갭 상승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매도 심리가 빠르게 우위를 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 유틸리티는 1.32% 떨어졌다. 필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금융은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38.6%로 반영됐다. 전날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90포인트(0.48%) 오른 18.67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90bp 내린 4.64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3200%로 1.1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1250%로 3.7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4.80bp에서 32.0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가가 아시아 거래에서부터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의 하락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했다. 국채금리는 오전 장중 반등 움직임을 보이다가 오후 장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 일시 중단으로 긴장감이 수그러든 가운데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대비 8.7% 급락한 배럴당 88.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7.5% 굴러떨어진 82.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떨어진 정도에 비해 국채금리는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30년물 금리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장중 5.10% 선을 계속 웃돌았다.
아리스토틀퍼시픽캐피털의 제프 클링겔호퍼 매니징 디렉터는 "많은 상충하는 요인들이 존재한다"면서 "시장이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이 실행 가능한 탈출구나 전쟁의 종료, 그리고 지속적으로 낮은 유가를 실제로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시장 심리를 조절하는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듯한 일관된 밀고 당기기 양상 속에 우리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수요일 회의를 앞두고, 우리는 워시가 무엇을 믿는지, 그가 정말로 금리 동결이나 인하를 원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을 계속해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 재무부는 이날 2년물과 5년물 입찰을 실시했다. 2년물은 수요가 양호했으나 5년물은 부진한 편이었다.
오전 치러진 2년물 690억달러 신규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315%로 결정됐다. 시장 예상을 0.5bp 밑돌았다.
오후에 뒤를 이은 5년물 입찰에서 신규 발행 700억달러어치의 수익률은 4.408%로 결정됐다. 시장 예상을 0.9bp 상회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5개 기업이 162억달러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한 주 예상 발행액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물량이 하루에 쏟아졌다.
다음 날 오후엔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3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번 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과 거의 비슷한 37.9%로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9월 인상 가능성도 80% 초반대로 전장과 엇비슷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3.741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3.855엔보다 0.114엔(0.070%)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699달러로 0.00001달러(0.001%)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10.67%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514로 0.038포인트(0.037%) 올라갔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유가 급락에 따른 낙폭을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다. 미 국채가 유가 급락에도 더 강세를 보이지 않고 파운드와 스위스프랑 약세에 따른 영향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전장 같은 시간보다 3.90bp 빠지는 데 그쳤다. 10년물은 1.10bp, 30년물은 3.70bp 내려갔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8.70% 내린 배럴당 88.36달러에 마감했다.
매크로 하이브의 밴저민 포드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다른 국가들보다 덜 하락하면서 장중에는 점차 강세로 방향을 돌렸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은 단기 금리 전망과 위험 프리미엄을 함께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은 지정학적 갈등 재점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언급할 수 있으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이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오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FOMC를 개최한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101.541까지 높아지며 상승 반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우리는 지금 대화하고 있고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무언가 일어날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918달러로 전장보다 0.00302달러(0.227%) 하락했다.
파운드는 유가 급락으로 영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한 영향을 받았다. 영국 2년물 국채 금리도 전장보다 3.52bp 하락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오는 30일 통화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금리 결정에 나선다.
ING의 외환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BOE는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다"면서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의 재평가가 단기적으로 파운드의 가장 분명한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191스위스프랑으로 0.0008스위스프랑(0.098%) 상승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내년 말까지 금리를 0%로 유지한 뒤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SNB는 마이너스(-) 금리도 여전히 선택지에 올려둔 것으로 전해진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652위안으로 전장보다 0.0067위안(0.099%)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6.70달러(7.50%) 급락한 배럴당 82.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8.42달러(8.70%) 내려앉은 배럴당 88.36달러에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주말 간 일단 중단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까지 2거래일간 WTI 가격은 10% 넘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취재진에 "이란과 우리는 지금 대화하고 있고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무언가 일어날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도 "미국이 공격을 중단해 보복 대응을 멈췄다"고 인정했다. 협상에 관해선 "현재 우리는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교전이 중단됐다는 사실에 일단 안도하며 위험 선호 심리를 키우는 중이다.
친이란 성향인 예멘 후티 반군은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으나 유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제한적이나마 상선이 통항하는 모습도 보인다.
마린트래픽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 24일부터 26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에선 29척의 선박이 통과했다. 통과 건수는 24일 12건에서 25일 6건으로 감소했으나 26일 다시 11건으로 증가했다.
PVM의 존 에반스 분석가는 "시장은 사실상 아무런 호재가 없는 분야에서 끊임없이 좋은 소식을 찾으려 애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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