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동 소식과 국제유가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전일 강세가 워낙 가팔랐던 영향에 이날은 다소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관련 뉴스도 전일 커졌던 기대를 충족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잡음 속에도 협상이 타결됐던 최근 경험을 고려하면 무산 방향으로 크게 베팅하기도 쉽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취재진에 "이란과 우리는 지금 대화하고 있고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무언가 일어날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도 "미국이 공격을 중단해 보복 대응을 멈췄다"고 인정했다. 협상에 관해선 "현재 우리는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교전이 중단됐다는 사실에 일단 안도하며 위험 선호 심리를 키우는 중이다.
마음속 레인지를 정하고선 시간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시각이 유리해 보인다.
◇ 외국인 투자자의 폭풍 매수세…중동 뉴스에 반응했나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무려 2만9천여계약 순매수했다. 지난해 3월31일 3만3천여계약을 순매수한 데 이어 가장 많은 수준으로, 2만 계약 넘게 사들인 건 지난 5월 6일(2만3천여계약) 이후 처음이다.
2만계약 넘게 사들였던 지난 5월 6일에도 미국과 이란 간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자, 외국인이 크게 반응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탈출시키는 '해방 프로젝트'를 단기적으로 중단한다며 "이란 대표들과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아시아 채권시장의 강세는 유독 가팔랐다. 뉴질랜드의 2년물 국채 금리는 10bp 수준 급락했다. 뉴질랜드는 대외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금리인상기 초입에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유사하다. 호주 2년물 금리도 8bp 정도 내렸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에 차질을 빚을 위험이 축소되자 매크로 헤지펀드 등이 크게 움직인 셈이다. 시세가 한 방향으로 쏠리자 '기계'로 불리는 CTA 등의 주문까지 몰리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수입 중 중동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54.2%로 각각 52.4%와 50.3%인 태국과 일본보다 높았다.
외국인이 작년 3월31일 3만3천여계약을 매수했을 당시에도 중동 이슈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응했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크로 헤지펀드를 움직인 주인공인 셈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비행기 기내에서 상호 관세와 관련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10~15개 국가가 대상이라는 관측에 대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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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박스권을 스쳐 가는 순간일 뿐
다만 미국과 이란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 헤지펀드 등 일부 투자자들의 큰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어디까지 따라갈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주말 간 헤드라인에 개장하자마자 크게 시장이 움직이면서 "바카라도 아니고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푸념도 나온다. 경제 지표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따른 뷰에 움직이던 과거와 크게 다른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마음속 박스권을 그려보는 시각도 있다. 대략 국고채 3년물 기준 지난 달 중순부터 현재까지 저점과 고점인 3.75~3.95%를 박스권으로 볼 수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단기 조달금리가 올랐다는 점에서 캐리 수익이 일부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이 레인지의 중간보다는 다소 높게 중간값을 잡을 수도 있다.
다만 반도체 '피크아웃론'이 지속해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이에 따른 우리나라의 가파른 명목 성장, 수요측 물가 압력의 연결 고리에서 지속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셈이다. 주가가 미래 위험 요인 등을 선반영한다고 보면 최종 기준금리가 크게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중동 소식과 반도체 이슈가 시장을 크게 움직이는 내러티브로 작용하는 가운데 FOMC가 다가오고 있는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대체로 인플레 위험에 대응을 강화하는 흐름에서 FOMC가 매파적 신호를 발산한다면 어디까지 밀릴지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 위원들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간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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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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