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1,460원대에서 위아래 눈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상하방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숨 가쁘게 내려온 내리막길에서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달러-원은 월초 1,559.20원을 기록하고 지속 하락해 전날 한때 1,457.00원까지 떨어졌다. 채 한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100원 이상 내려온 셈이다.
급락 흐름 속 하락 시도를 부추길 명분이 있지만 추가 하락을 억제하는 변수도 존재한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일단락되는 기류는 달러-원 하락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종전 후속 협상을 멈추고 격렬하게 치고받던 양국은 지난 24일부터 싸움을 멈췄다. 미국이 공격을 중단하자 이란도 맞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란은 아직 미국과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일단 시장은 공방이 멈춘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우리는 지금 대화하고 있고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 무언가 일어날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하며 협상으로 향하는 수순임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이 유발한 불안감이 완화하자 치솟던 국제유가도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6.70달러(7.50%) 급락한 배럴당 82.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도 전장 대비 8.42달러(8.70%) 내려앉은 배럴당 88.36달러에 마감했다.
진정되는 유가는 달러-원 하방을 열어주는 요인이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 환전을 필두로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중공업체들도 해외 수주 건에 대해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 헤지에 나서고 있어 상단에서 수출기업발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울러 월말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환전 물량이 집중되므로 관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는 달러-원 하단을 받친다.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와 매도 움직임이 함께 나타난 점이 우려스럽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팔아치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조단위 순매도가 이어졌다.
지난 24일 3조2천억원 규모로 매도한 데 이어 전날에도 2조8천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이 저점 매수에 나설 시점으로 보고 주식을 사들인다면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되겠지만 매도를 이어갈 경우에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반도체주 부진 속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51%와 0.02% 올랐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0.18%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3% 떨어졌다.
달러화가 여전히 강한 것도 달러-원 하락에 제동을 건다.
유가 하락에도 '매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당장 이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6.3%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준금리는 내려가야 한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금리가 낮았어야 했다"며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으나 연준이 반대로 향할 것이란 기대가 이어져 달러-원 하락 여력을 제한한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릴 예정이므로 결과를 기다릴 때다.
저점 인식으로 인한 수입업체 결제, 해외투자 환전 수요는 달러-원 상방 압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은 1,460원대에서 수급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상하방 모두 무거울 공산이 크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줄어든 거래량도 제한적인 움직임을 예상케 한다. 전날 서울장 거래량은 90억3천300만달러로 지난 17일 공휴일 거래를 제외하고 1월 20일 이후 가장 적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무렵 서울장 종가(1,468.50원) 대비 3.30원 내린 1,465.20원에 거래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64.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4.0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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