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백화점 3사의 감가상각비 부담이 올해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출점과 리뉴얼을 마친 곳은 상각 부담을 덜어내지만, 점포 확대 여력이 남은 곳은 부담이 더 커지는 구조다.
28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의 올해 감가상각비는 3천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백화점의 감가상각비가 줄어드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22년 초 문을 연 더현대서울과 스페이스원, 중동점, 대전 아웃렛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면서 이들 4개 점포에서만 연간 270억원의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 그동안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리뉴얼을 지난해부터 핵심 점포 위주로 한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27년까지는 감가상각비를 늘릴 요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미 점포망을 상당 수준 갖춘 롯데쇼핑[023530]도 감가상각비 부담이 크게 줄고 있다.
반면 신세계[004170]는 주요 유통 6개사(롯데쇼핑·이마트·현대백화점·신세계·GS리테일·BGF리테일) 가운데 감가상각비가 가장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본점과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영향이 컸다. 백화점 3사 중 점포 수가 가장 적어 신규 출점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도 배경이다.
다만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외형 성장률과 면세점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6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감가상각비는 점포 건설과 리뉴얼에 투입한 돈을 일정 기간에 걸쳐 나눠 비용으로 털어내는 회계 항목이다.
현금은 투자 시점에 이미 빠져나갔고 이후에는 장부상 비용만 남는다.
점포 한 곳에 수천억 원에서 1조원이 들어가는 백화점은 대표적인 자본집약 업종으로 개점 초기 수년간 상각비가 고정비로 반영돼 수익성을 갉아먹는다.
상각이 끝나는 순간 같은 매출을 기록해도 이익이 늘어난다.
매출 증가분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는 영업레버리지가 작동하는 원리다.
백화점 기존점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국면에서 상각 부담 완화는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유통업 전반의 방향 전환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을 아우르는 주요 유통 6개 사의 합산 감가상각비는 2024년을 정점으로 추세적인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0년 이후 이어진 출점·리뉴얼 경쟁의 청구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유통 산업 역사상 처음 있는 변곡점"이라며 "매출 증가에 의한 영업레버리지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 구간에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각 부담 완화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현대백화점은 2027년 더현대 부산, 2028년 경산 프리미엄 아웃렛, 2029년 더현대 광주 등 3개 점포의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도 2028년 말 광주점 신관, 2030년 이후 송도점과 수서역 복합환승센터 개점을 예정하고 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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