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등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개장 직후 양대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산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 소식과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 흥행 등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경쟁 심화 노이즈가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와 수급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5.48포인트(5.26%) 내린 5,400.27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도 22.73포인트(2.97%) 하락한 742.13에 출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6분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6.42%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오전 9시14분 코스닥150선물 가격도 6.07% 이상, 코스닥150지수가 5.92%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서 코스닥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방문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으로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 강도 높은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가 동반 하락했지만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1% 오른 52,210.0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상승한 7,413.1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18% 떨어진 24,932.08에 마감했다.
특히 중국 기업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DUV 노광장비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과 엔비디아의 순환투자 논란 재부각으로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3%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99% 빠지며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47% 급락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가도 크게 밀리고 있다. 오전 9시 6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03% 내린 165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6.69% 내린 23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중국 상하이 과창판에 상장한 CXMT가 465%대 폭등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 수급 약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XMT 상장 흥행이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경쟁 심화 노이즈 등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아직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후강퉁 종목에 해당하지 않는 만큼 실제 수급 이탈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코스피 총 940개 종목 중 하락 종목이 720개에 달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만이 순매수 중이다. 장 초반 개인은 4천94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986억원, 1천92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상 바닥권 영역 도달과 주가 및 수급 변동성 정점 통과 국면에 진입한 만큼, 조정 시 주도주 중심의 분할 매수 대응 전략의 실효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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