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야심차게 출시한 통합 애플리케이션 '신한 슈퍼SOL(슈퍼쏠)'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과도한 목표를 제시해 직원들을 '앱팔이'로 내몰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노동조합협의회는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360만좌라는 어마어마한 신규 가입 실적을 목표로 세워 지주 산하 노동자 전체를 '앱팔이'로 내몰고 있다"며 "슈퍼쏠 실적 달성을 못하면 올해는 승진도 불가하다는 소문이 퍼지며 3만 신한인들이 하루하루 앱팔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을 낸 노조협의회는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 신한금융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이뤄진 조직이다. 이들이 앱 실적 압박 관련해 공동으로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 노조별 상급 단체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목표로 삼은) 360만이라는 실적 대상자가 실제로 존재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 사이트를 통해 사비를 지급하며 신규로 앱 설치를 해줄 사람을 섭외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협의회는 "각 사별로 본연의 업무를 보러오는 금융소비자들은 외면한 채 외부 섭외로 업무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직원들을 과도한 앱팔이로 전락시키는 지금의 광기는 절대 정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나친 목표로 실적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고, 그마저도 앵벌이 실적이기에 영업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이런 최악의 영업방식은 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으며 누구의 결정으로 실행된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회사의 실적과 성과, 고객 만족 그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자폭의 행진을 멈춰야 한다"며 "무가치한 외형적 실적에 치중하다가 막상 중요한 부분을 놓쳐 금융사고를 초래한 경험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 노조의 경고를 귀담아듣고 무지성적이 광기의 영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달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등 그룹사 내 분절돼 있던 모든 금융 기능을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통합 금융 플랫폼 '슈퍼쏠'을 선보였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 고객 락인 효과 극대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앱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이 과도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앱 출시 후 한 번이라도 가입한 적 있는 고객은 새로 설치해도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아 부담이 크다고 한다"며 "50건의 가입 실적을 채우기 어려워하는 신한 직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신한 슈퍼SOL Open Day - 내 손 안의 금융 우주를 만나다'에서 비전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2026.6.17 [신한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