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 증시에서 나타난 극심한 등락이 미국 증시에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관련 데이터는 그런 판단이 크게 잘못됐음을 보여준다고 미국 투자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코스피 변동성이 종목 쏠림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의해 확대됐다며, 이 두 요소는 미국 증시에서도 뚜렷한 문제로 꼽힌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S&P500의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은 지수 비중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고, 나스닥100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비중이 67%를 넘어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역사적으로 지수 투자가 인내심을 가진 낙관적인 투자자가 월가에서 자산을 축적하는 확실한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S&P500이나 나스닥 또는 나스닥100 등 광범위한 지수에 투자하면 자동으로 분산투자가 된다는 믿음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짚었다.
또 지수 구성이 인공지능(AI) 주도 기업이라는 특정 추세에 집중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나스닥100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모두 미래 성장 전략을 AI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S&P500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9개 기업이 AI를 사업 운영의 핵심 기반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S&P500과 나스닥은 이제 고도로 집중돼 있으며 AI 혁명의 성공 여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스피와 S&P500·나스닥의 유사성이 특히 우려스러운 이유는 시장 판도를 바꾼 기술을 둘러싼 역사적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며 1990년대 버블 붕괴를 언급했다.
매체는 "인터넷과 AI의 경우 도입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며 "현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처럼 1990년대 중후반에도 기업들은 온라인 사업 확대 기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닷컴버블 붕괴 이후 한참 지나서야 기업들이 인터넷 활용을 최적화해 매출과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며 "기업들이 AI 솔루션을 최적화하는 데에도 비슷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매체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갈수록 더 위험한 투자 수단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위험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미국에 상장된 전체 ETF 출시 상품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비중은 31%로, 2025년의 22%보다 높았다.
시타델 시큐리티즈에 따르면 당일 만기 초단기 상품인 '0DTE 옵션'은 현재 개인투자자 옵션 거래량의 48%를 차지한다. 이는 2022년 초 관측된 수준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매체는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경고해 온 카지노 혹은 도박 같은 투자 문화가 시장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레버리지 ETF가 키운 변동성과 S&P500·나스닥·나스닥100 내 AI 종목의 과도한 집중을 고려하면 AI 버블 붕괴를 촉발할 조건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져 있다"며 "코스피에서 목격되는 현상은 월가 주요 주가지수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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