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쏟아지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달러화 매도 물량으로 장중 내리막을 걷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로 인한 커스터디 매수세가 매섭지만 반도체 수출기업들이 내놓는 대규모 달러화가 달러-원 환율을 아래로 이끄는 모습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47분 현재 전날 서울장 종가(1,468.20원) 대비 3.40원 내린 1,465.1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1,470원대에 머물던 달러-원은 오전 11시 무렵부터 아래로 방향을 틀어 1,460원선을 향해 내려왔다. 한때 1,462.30원까지 밀리며 1,45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달러-원 하락세가 눈에 띄는 까닭은 코스피 급락 속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심화한 상황이어서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0% 이상 떨어진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3조7천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과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합산하면 매도 규모는 4조5천억원 이상이다.
조단위 주식 투매가 3거래일째 이어지면서 유입되는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가 달러-원을 위로 이끌고 있다.
상방 압력을 상쇄하며 달러-원을 아래로 이끈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주가 급락을 유발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특히 수출뿐 아니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대규모 달러 자금을 들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으로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고 순차적으로 환전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하루에만 20억달러 이상 규모로 달러화를 내다 판 것으로 전해졌다. 네고물량과 ADR 환전 물량이 동시에 출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수출 대금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반도체기업을 필두로 수출기업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출회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역외 투자자의 달러 매도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달러-원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5만2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한편, 이달 달러-원 하락 흐름을 유도한 매도 우위 수급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대금 유입이 꾸준한 데다, SK하이닉스의 ADR 자금 환전 물량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달러 매도가 상당 기간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환 헤지를 위한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 가능성도 달러-원을 짓누르는 요인이다.
이목을 모으는 기업은 한화오션인데 환 헤지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이기로 하고 헤지 전략을 가동 중이어서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대규모 수주 소식과 함께 선물환 매도에 나설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도, 저점 인식에 따른 달러 매수 수요 유입 등이 달러-원 하단을 받치는 변수지만, 수출기업 매도로 인한 매도 우위 수급이 계속해서 달러-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기전자, 조선 등 주요 산업들의 수출 호조로 역내 달러 환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달러 매도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FX) 스와프포인트의 플러스 전환이 달러 공급 증가에 기인한다고 했을 때, 현물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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