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올해 증시 특징은 변동성…위든 아래든 진폭 크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8% 넘게 급락해 양대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코스피 6,000선마저 위협받는 가운데, 이번 폭락은 시장 붕괴가 아니라 '변동성 장세'라는 2026년 증시의 특징이 드러난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인공지능(AI)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과정에서 위든 아래든 큰 진폭이 불가피한 만큼, 공포에 사로잡히기보다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8일 오후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럽 상당수 국가 증시는 사상 최고가 수준이고 미국 주요 지수도 고점 대비 5%도 채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반도체에 대한 극단적인 낙관론이 주가를 끌어올렸고, 지금은 비관론이 끌어내리고 있는 모습"이라며 "창신메모리(CXMT) 상장과 중국의 위협, 엔비디아의 'AI 순환 거래'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국면이 지난해 1분기 엔비디아 급락기와 유사하다고 봤다. 당시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호퍼(Hopper)에서 블랙웰(Blackwell)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신제품 작동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 딥시크 사태가 겹치며 고점 대비 40%가량 밀린 바 있다.
그는 "지금은 엔비디아 GPU가 블랙웰에서 루빈(Rubin)으로 바뀌는 과도기로, 당시와 비슷한 의심에 CXMT 등 중국의 위협이 더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투자할 돈이 있느냐는 걱정까지 겹쳤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 조정이 AI 서사 전반의 붕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센터장은 "AI 서사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 주가는 고점 대비 16% 정도 조정받아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처럼 공포심을 자아내는 수준은 아니고 추세가 꺾였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급등했던 메모리 반도체 계열 주식이 유독 심하게 부러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6년 시장의 특징은 결국 변동성"이라며 "AI는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위든 아래든 진폭이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 변동성을 파도를 타듯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고, 레버리지도 당연히 안 된다"며 "AI 서사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지 않는 만큼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포지션을 잡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앞으로도 진폭은 있겠지만 계속 떨어진다기보다 굉장한 반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등의 열쇠로는 29일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의 '소통'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장기 공급계약으로 이익이 과거처럼 휘발성으로 흐르지 않을 것인지가 중요하고, 주주환원도 매우 중요하다"며 "돈을 많이 버는데 투자도 애매하게 하면서 현금만 보유하고 있는 것은 좋지 않은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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