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절차적 정당성 상실…명백한 표적 징계"
진종오 "사당화 위한 징계라면 단호히 맞설 것"
*그림*(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3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며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징계 당사자로 지목된 조경태·진종오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의 '징계 정치'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해당 행위자는 징계한다는 장동혁 대표의 방침 아래 비당권파 위주로 징계 개시가 결정되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내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을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징계 절차가 개시된 데 대해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이번 징계 절차를 즉각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 위원들의 사퇴와 파행이 반복되면서 7인 체제였던 윤리위는 5인으로 쪼그라들었다"며 "이런 파행 속에서 겨우 3인의 손으로 내려진 결정이 과연 당당할 수 있느냐. 겨우 3인의 윤리위원으로 윤리위를 운영하는 정당이 정상적인 정당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재판관이 '나는 당대표 편에서 왔다'라고 방송에서 떠드는 재판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윤리위가 공정한 심판 기구이길 포기하고, 장 대표의 '사설 징계위원회'로 전락했음을 자백한 꼴이다. 더 이상 윤리위가 아닌 장 대표의 '아바타 위원회'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를 향해선 "제1야당 수장이 부정선거를 운운하며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마땅히 장 대표에 대한 중징계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다른 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22대 국회 후반기 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였던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조 의원은 "명백한 표적 징계이며 정치 보복"이라며 "이 징계의 결론은 국민의힘이 내란세력과 결별한 민주국가의 정당인지, 아니면 여전히 내란에 눈을 감는 정당인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내란수괴의 탄핵을 반대한 자를 국회부의장으로 선택하지 말아 달라는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우리 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진보당 의원들에게 호소했다"며 "지극히 상식적인 정치 행위"라고 주장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수재건의 민심을 향해 걸어간 것이 죄라면, 그 죄는 기꺼이 받겠다"면서도 "근거 없는 사당화를 위한 징계라면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징계정치로 민심을 이긴 권력은 없었다.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사당화를 위한 겁박스러운 징계정치가 아니라 민심 회복"이라며 "칼을 안으로 겨누는 정당에 국민은 표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진 의원은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윤리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당내에선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윤리위는 전날(27일) 조·진 의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하면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도 시작했다.
친한계 재선 박정하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윤리위 자체의 정통성 논란도 있는데 당 지도부에 쓴소리하는 권 의원 사례로 징계 개시를 했다니, 이참에 '지도부에 쓴소리하면 혼나'라고 얘기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윤리위가 국민 상식에 부합하기보다 강성 당원들이 원하는 결정들을 한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징계 정치가 당권 강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촬영 배재만 신현우 황광모]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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