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사이드카' 이어 코스피·코스닥 동반 '서킷브레이커' 발동
증시 전문가들 "기업 펀더멘털 파괴 아닌 패닉…6천선 지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종료했다. 2026.7.28 jjaeck9@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28일 코스피는 장중 6천선을 내줬고, 코스닥은 6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반도체 고점 논란과 중동 지역 리스크에 이달부터 약해진 투자 심리가 중국발(發) 공급 과잉 우려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고, 공포심이 빚은 패닉셀은 증시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 수급 악화 지속…중국發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중첩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하락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6천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4월 이후 약 석 달 반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697.45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4월 16일 이후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이날 급락은 단일 악재가 아닌 국내 수급 불안과 매크로 부담, 중국 반도체 굴기에 따른 공급 확대 전망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에 따른 수급 악화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한 가운데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 소식이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짓눌렀다.
중국 반도체 산업 자립의 핵심 기업인 CXMT가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상장 후 메모리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반도체 공급 과잉 공포를 자극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와 오픈AI의 대규모 협력·투자를 둘러싸고 '순환 거래' 우려가 재점화됐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개장과 함께 급락했고 10%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 전문가 "펀더멘털 아닌 공포에 따른 과도한 낙폭"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폭락이 기업의 펀더멘탈 훼손보다는 공포 심리에 따른 과도한 낙폭이라는 점에 입을 모았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유효한 상황에서 중국 CXMT의 추격 우려가 지나치게 선반영됐다는 진단이다.
급격한 상승에 따른 수급적 부담이 있는 상황으로, AI와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증시의 구조적 붕괴가 아닌 AI 시대 진입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진단하며 감내할 수 있는 포지션 유지를 당부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도 "수급이 워낙 취약해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지금의 주가 수준은 이미 최악을 가정한 가격"이라며 "여기서 더 레벨 다운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시장이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AI 수요가 실제로 충분히 강해 투자가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도 진단도 다르지 않았다.
황 센터장은 "중국 이슈의 경우 엄밀히 따져보면 생산량 증가 등의 계획은 가능하겠지만 검증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수요나 리드타임 등을 감안할 때 아직 보수적으로 보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가 사이클 산업이긴 하지만 2028년까지의 이익 증가분이 명확한 현시점에 이 우려를 선반영하는 건 너무 빠르다"며 "합리적인 설명으론 해석이 안 되는 과도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 기술적 반등의 핵심 조건…빅테크 CAPEX와 수급 안정
전문가들은 심리적 공포로 인해 지수가 펀더멘털 하단 이하로 내려온 만큼, 투심이 안정을 찾을 경우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반등의 지속성과 상승 폭을 결정지을 구체적인 핵심 변수들에 대해서는 한층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가장 주요한 요소로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CAPEX) 기조 유지 여부가 꼽힌다.
글로벌 AI 투자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향후 설비투자 계획에서 탄탄한 수요가 입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기업들이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시장이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AI 수요가 실제로 충분히 강해 투자가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은 어떤 실적이 나와도 쉽게 믿지 않는 단계"라며 "빅테크의 투자 가이던스와 AI 관련 수요가 숫자로 확인돼야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센터장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이익 전망치는 흔들리지 않지만, 내년 실적 불안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되고 있다"며 "주가 하락을 돌려세우려면 국내 기업이 아닌 빅테크(하이퍼스켈러)들이 답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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