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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아닌 '공동생산'…한·브라질 산업협력 공식 바뀌었다

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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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브라질 국빈방문은 한국 산업계가 브라질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정상외교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완성품을 수출하는 소비시장으로 바라봤던 브라질에 대한 인식이 공급망과 기술, 생산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재설계했다는 점에서다.

실제 과거 한국과 브라질의 경제협력은 자동차와 가전 등 완성품을 현지에서 생산·판매하거나, 브라질산 철광석과 농산물을 수입하는 교역 중심의 관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공급망과 공동 연구개발, 첨단 제조업 협력이 전면에 등장했다.

28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이같은 양국의 산업협력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산업기술과 에너지, 핵심광물, 우주 등 7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급망과 첨단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기술 협력에는 AI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 첨단 전략산업이 포함됐고, 에너지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스마트그리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직접 제시한 협력 분야도 이러한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핵심광물 공급망, K뷰티를 양국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표 분야로 꼽았다.

이는 단순히 유망 산업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자원(핵심광물)→제조(민항기)→소비(K뷰티)'로 이어지는 산업 가치사슬 전반을 양국이 함께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브라질이 리튬과 니켈, 희토류, 철광석 등 핵심광물과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제공하고, 한국이 AI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첨단 제조 경쟁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특히 항공산업은 이번 순방에서 새롭게 부각된 분야다.

양국은 우리 공군이 도입하는 브라질산 C-390 수송기를 계기로 항공우주 협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까지 협력을 넓혀가기로 했다.

브라질이 세계적인 중소형 항공기 제조 역량을 갖춘 엠브라에르를 보유한 만큼 한국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과의 협력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핵심광물 협력도 단순 구매를 넘어 공급망 구축 단계로 진화했다.

양국은 탐사와 채굴부터 정제, 가공, 재활용까지 공급망 전 주기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국가이자 리튬과 니켈 등 전략광물 생산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을 남미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메르코수르(MERCOSUR)의 중심 국가다.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면 브라질 내수시장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시장까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현대차와 HD건설기계 등 이미 현지 생산기반을 갖춘 기업들은 물론 향후 전력기기와 배터리, 소비재 기업들의 진출도 확대될 가능성이농후하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포스코그룹, SK바이오팜, 한화오션, HD건설기계, 대한항공, 네이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아모레퍼시픽 등 제조업과 IT, 바이오, 소비재 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도 이러한 산업 협력 기조를 반영하는 방증이기도 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정상외교가 개별 기업의 투자 지원을 넘어 한국 산업의 공급망 지도를 남미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브라질은 더 이상 완성품을 판매하는 시장만이 아니라 핵심광물과 항공, 에너지, 첨단 제조를 함께 키워나갈 생산 파트너로 의미가 달라졌다"며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전략도 수출에서 공동 생산으로 이동하는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발언

(상파울루=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9 xyz@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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