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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코로나 위기 급 폭락"…한 달 만에 35% 꺾인 코스피, 바닥 신호일까

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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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35% 가량 폭락하며 과거 금융위기나 코로나 파동 당시의 공포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단기간에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된 만큼 주요 지지선 형성 여부와 함께 반발 매수세 유입 가능성을 점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지난 6월 22일 고점 이후 25영업일 동안 코스피가 고점 대비 34%(장중 기준 36%) 폭락했다"며 "미국에서 시작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노이즈가 중국발 악재로 퍼지며 증시를 압박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엔비디아가 오픈AI에 2천500억 달러의 금융 보증과 3천500억 달러 규모의 하드웨어 구입 비용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순환 거래 우려를 부추겼다. 여기에 중국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자체 생산 보도와 창신반도체 상장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가 겹치며 국내 반도체 주가를 끌어내렸다.

변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피가 25영업일 동안 35%가량 단기 급락한 사례는 2008년 10월 27일(금융위기)과 2020년 3월 19일(코로나 위기) 단 두 번뿐이었다고 짚었다. 두 날짜 모두 약세장의 최저점을 기록한 시점이다.

다만 현재 국면은 과거 두 차례의 위기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실체적 위기와 정부의 즉각적인 정책 대응(공매도 금지, 제로금리 등)이 수반됐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AI 및 반도체 산업의 피크아웃 우려가 투영된 국면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해결이 쉽지 않다.

또한 닷컴버블 이후 역대급 단기 폭등을 경험한 직후 하락 전환한 만큼 단기 과열에 따른 반동 폭이 더 클 수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5.7배로 과거 최저점(2008년 10월 6.4배, 2020년 3월 8.4배)을 밑돌아 이익 대비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은 1.44배로 과거(0.79배, 0.63배)보다 높아 자산 가치 기준의 극단적 저평가로 단정하기는 모호하다.

악재 반영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르다. 고점 대비 -35% 낙폭을 기록하기까지 과거에는 40~230일이 걸렸으나 이번에는 25일 만에 진행됐다.

변 연구원은 "닷컴버블, 금융위기, 코로나 사태 등 강한 위기 국면에서도 고점 대비 -35% 수준은 여러 차례 강력한 지지대로 작용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던 자리"라며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와 반도체 이익의 질 개선을 고려할 때 과거처럼 -55% 수준까지 밀리는 극단적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단기 분수령으로는 SK하이닉스의 실적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꼽힌다.

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주가가 고점 대비 50%가량 폭락한 상태라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가이던스나 주주환원 정책 등 호재성 재료에 더 강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FOMC 역시 매파적 동결이 예상되지만 시장에 이미 반영된 재료라는 점에서 불확실성 해소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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