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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의 낡은 전화기 들고 웃은 李대통령…노동운동 추억 공감

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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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브라질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오후, 이재명 대통령이 상파울루 금속노동조합을 찾았다.

이 대통령이 찾은 이곳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금속노조 위원장 시절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상징적인 공간이다.

전날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내일 상파울루에서 대통령께서 젊은 시절 일했던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할 생각"이라며 예고에 없던 일정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그곳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잊지 않고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했던 룰라 대통령의 꿈을 한 번 더 생각해볼 것"이라며 자신의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금속노조 건물 외벽에는 노조의 정식 명칭인 '신디카투 두스 메탈루르지쿠스 두 ABC(Sindicato dos Metalurgicos do ABC)'가 붉은색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ABC는 상베르나르두두캄푸와 산투안드레, 상카에타누두술 등 브라질 대표 공업도시 세 곳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이다.

벽면에는 룰라 대통령을 비롯해 마하트마 간디와 넬슨 만델라, 체 게바라, 프리다 칼로, 로자 룩셈부르크 등 세계적 인물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이 대통령은 "조합원은 얼마나 됩니까. 브라질에는 노조가 몇 개나 있습니까" 등 현장에서 질문을 쏟아냈고 현장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한 웰링턴 다마스세누 상파울루주 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브라질 전역에 노조가 1만1천 개 있고, 이 가운데 6천 개 정도는 회사 노조"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곧장 2층으로 올라가 룰라 대통령이 노조위원장 시절 사용했던 집무실을 둘러보기도 했다.

집무실에는 당시 사용하던 책상과 회의용 테이블, 오래된 전화기와 연필깎이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위원장이 "당시 실제 사용하던 물건"이라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전화기와 자료집, 사진을 하나씩 손으로 만져보며 설명을 들었다.

집무실 한편에는 오래된 촬영 카메라도 전시돼 있었다.

이 대통령이 카메라를 들어 보이며 관심을 보이자 위원장은 "룰라 대통령이 미국에서 가져온 카메라"라며 "이 카메라로 당시 모든 노동운동과 파업을 기록했고, 노동자 TV 채널이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장이 수납장을 열어 보이며 "좋아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에너지를 재충전하던 곳입니다"라고 말하자 안에는 술병과 술잔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를 본 이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아주 재미있네요"라고 말했다.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집무실 책상 앞에서 연출됐다.

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한번 앉아보시겠느냐"고 권했고, 이어 "전화기도 들어보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룰라 대통령도 당시 한 손으로 전화기를 들고 다른 손으로 귀를 막은 채 사진을 찍었다"며 "이 사진을 보면 룰라 대통령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웃으며 같은 자세를 취해 기념사진을 남겼고, 전화기를 내려놓으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집무실을 나서던 이 대통령은 "이 공간이 전부 보존돼 있느냐"고 물었고, 위원장은 "바닥재와 블라인드, 타일까지 모두 당시 그대로"라고 답했다.

방문 말미,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사진이 걸린 곳에서 기념 촬영도 했다.

룰라 대통령 사진 옆에는 '평화는 비싸다. 그러나 전쟁은 그보다 더 비싸다(A paz custa caro. A guerra custa mais caro ainda)'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걸려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 상파울루 금속노동조합 방문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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