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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구마모토 공장 흔든 강진…메모리 영향은 '제한적'

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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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 지진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일본 공장이 일시 정지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자연재해 위험이 다시 부상했다.

다만 현재 가동 중인 구마모토 공장이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로직반도체 생산시설이라는 점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파장은 공장 자체보다 규슈 지역에 밀집한 반도체 장비·소재 공급망의 정상화 속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7분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최대 진도 7이 관측됐다. TSMC의 일본 자회사 JASM이 자리 잡은 기쿠요초에서도 진도 5강이 관측됐다. 규슈전력 관내 약 4만8천 가구가 정전됐고 신칸센과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

TSMC는 지진 직후 자체 안전 절차에 따라 전 직원을 대피시킨 뒤 안전을 확인했다. 이후 건물 구조점검을 마치고 생산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장비에 대한 세부 점검과 영향 평가는 진행 중이며, 공정 중이던 웨이퍼 손실 규모와 완전 정상화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2공장 건설현장은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지만 여진에 대비해 일부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일본 구마모토현 TSMC 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현재 1공장 생산 역량 4% 미만…AI 첨단칩 영향 제한

TSMC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JASM 제1공장은 12·16나노와 22·28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월 5만5천장의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췄다. 자동차와 산업기기, 이미지센서 주변 로직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주력이다.

TSMC의 2025년 전체 생산능력이 연간 12인치 웨이퍼 환산 1천700만장을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구마모토 1공장 비중은 단순 계산으로 4%에 못 미친다. 가동률과 제품별 웨이퍼 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매출 기여도와는 차이가 있지만, 일시 중단만으로 TSMC 전체 공급망이 흔들릴 규모는 아니라는 의미다.

현재 생산 제품도 애플과 엔비디아 등의 최첨단 프로세서와는 거리가 있다. 다만 건설 중인 제2공장에서 2028년부터 3나노 반도체를 양산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만큼, 건설 지연 여부는 중장기적으로 별도 점검이 필요하다.

◇ 건물 멀쩡해도 웨이퍼 손실…과거에도 반복

반도체 공장은 건물에 구조적 피해가 없어도 생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강한 진동과 순간적인 전압 저하로 공정 중인 웨이퍼가 손상될 수 있고, 노광·식각·증착 장비의 미세 정렬과 자동반송장치, 가스·진공·초순수 시설도 다시 검증해야 한다.

2016년 대만 남부 지진 당시 TSMC 공장은 구조물이나 전력·용수·가스 공급에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재공품 피해와 장비 복구 지연으로 12인치 웨이퍼 약 10만장과 8인치 웨이퍼 2만장의 납품이 다음 분기로 미뤄졌다. 건물 안전과 정상 출하는 별개의 문제였음을 보여줬다.

반면 2024년 대만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화롄 지진 당시에는 10시간 안에 장비의 70% 이상이 복구됐고 사흘째까지 전체 장비가 정상화됐다. EUV 노광기를 포함한 핵심 설비에도 피해가 없었다. 그럼에도 재공품과 일부 장비 피해로 약 30억대만달러(약 1천350억원)의 손실을 냈다. 2025년 1월 대만 지진 때도 보험금을 제외하고 53억대만달러(약 2천381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은 피해가 클 경우 복구가 얼마나 길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당시 소니 구마모토 공장은 건물과 생산설비가 손상돼 가동을 멈췄다. 웨이퍼 공정은 한 달여 뒤 단계적으로 재개됐지만 지진 이전 수준의 투입량을 회복한 것은 7월 말이었다.

지진 알리는 일본 방송들

(오사카 교도=연합뉴스) 28일 오후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오사카의 한 건물 안 TV에 지진 소식을 전하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6.7.28 photo@yna.co.kr

◇ 메모리 직접 충격보다 장비 공급 차질이 변수

이번 지진이 메모리 산업에 미칠 직접적인 파장은 크지 않다. JASM은 D램이나 낸드, HBM을 생산하지 않고 주요 메모리 생산거점도 지진 피해 지역과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이 구마모토 지역 2개 공장의 가동을 29일까지 중단하고 소니와 후지필름도 직원을 대피시키는 등 규슈 반도체 클러스터 전반에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여진이나 도로·철도 차질이 장기화하면 장비 부품 공급과 현장 엔지니어 파견, 유지보수 일정이 밀릴 수 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이번 지진을 D램·낸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연결하는 것은 이르다. TSMC가 완전 정상화하고 규슈 지역 장비·소재업체도 수일 안에 가동을 재개한다면 메모리 시장 영향은 심리적 변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공급망 기업의 피해가 확인되거나 중단이 수주간 이어질 경우에야 글로벌 반도체 생산계획과 부품 재고에 간접적인 부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TSMC의 주가는 전날 대만증시에서 2.98% 하락했으며, TSMC 미국예탁증서(ADR)의 가격은 장중 한때 4.5%까지 밀렸으나 정규장에서 1%대 하락하는 데 그쳤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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