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산 관련 이익 63.27조 반영…영업이익보다 커
2018년 3.9조 투자 결실…일부는 일회성 평가·처분이익
[출처: SK하이닉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2분기 본업인 메모리 사업에서 거둔 영업이익을 웃도는 62조원대 영업외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단행한 일본 키옥시아 투자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데다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대규모 평가·처분이익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29일 SK하이닉스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2분기 영업외손익은 62조1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60조5천426억원보다 1조6천억원가량 많다.
이에 따라 법인세 차감 전 계속사업이익(세전이익)은 122조7천80억원으로 불어났다. 여기에서 법인세 비용 28조7천860억원을 차감한 당기순이익은 93조9천22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매출 79조3천187억원을 웃돌면서 순이익률은 118%에 달했다. SK하이닉스가 제품을 판매해 올린 영업이익뿐 아니라 보유 투자자산의 가치 상승까지 한꺼번에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영업외손익 가운데 투자자산 관련 이익이 63조2천7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투자자산 손익과 다른 비용·수익을 합친 기타 영업외이익은 60조8천900억원이었으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관련 이익도 1조1천500억원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산 관련 손익의 상당 부분이 키옥시아 투자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을 통해 당시 도시바메모리였던 키옥시아에 총 3조9천160억원을 투자했다. 특수목적회사인 SPC1 지분에 2조6천371억원을 출자하고, SPC2가 발행한 전환사채에 1조2천789억원을 투자하는 구조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두 투자자산의 장부가액은 각각 6조6천158억원과 13조6천94억원으로 합계 20조원을 넘어섰다. SPC1은 지난 6월 보유하던 키옥시아 잔여 지분을 전량 매각했으며,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 약 15%로 전환할 수 있는 SPC2 전환사채를 계속 보유하고 있다.
키옥시아가 2024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상장한 뒤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가 간접 보유한 투자자산 가치도 크게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실적 발표에 앞서 SPC1 지분 매각과 SPC2 평가이익, 기타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대규모 영업외이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PC1 매각 과정에서 인식된 누적 이익이 40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영업외이익은 41조6천억원, 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을 합친 세전이익은 10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발표된 수치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키옥시아 매각 차익이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실적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반도체 제조사업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에서도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가 있다. 메리츠증권 집계상 종전 국내 상장사의 분기 기준 최고 세전이익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기록한 58조8천28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세전이익은 이를 두 배 이상 웃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세전이익은 51조6천억원이었다.
다만 62조원대 영업외이익을 매 분기 반복되는 이익으로 보기는 어렵다. SPC1 지분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은 일회성 성격이고, SPC2 등 금융자산의 평가이익은 실제 현금이 유입되지 않은 장부상 이익이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이익이 현금화되고 본업의 현금 창출력까지 확대되면서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보다 33조6천억원 증가한 88조원,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69조4천억원으로 늘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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