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83% 급감 전망…백신·알리글로 등 매출 이연 영향
하반기 알리글로·헌터라제 성장 기대…연간 실적 전망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녹십자가 올해 2분기 공허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특히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냥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제품 경쟁력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주요 품목의 매출 인식이 하반기로 밀린 데 따른 일시적인 공백이라는 판단에서다.
증권가는 연간 실적 눈높이는 크게 조정하지 않은 채 하반기 알리글로와 헌터라제 등 주요 제품의 성장을 중심으로 한 실적 반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림*29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국내 주요 증권사 8곳의 실적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녹십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천171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63%, 영업이익은 82.94%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실제 사업 경쟁력이 훼손됐다기보다 매출 인식 시점이 뒤로 밀리며 나타난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해석했다.
핵심 요인은 독감 백신과 희귀질환 치료제 등의 매출 이연이다.
독감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독감 유행 균주 3종을 모두 교체하면서 국내 지정 기관의 표준품 확보가 지연됐다. 이에 통상 2분기에 인식됐던 원액 매출이 3분기로 넘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예상된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다음 분기로 이연되면서 이번 2분기 백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나 고수익 제품인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회사 녹십자웰빙이 녹십자홀딩스로 매각되면서 2분기부터는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는 점도 외형 감소 요인이다. 이에 따라 분기당 약 500억 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개발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 부담도 더해졌다.
회사의 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및 베리셀라주 임상 등으로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며 추가적인 수익성 부담이 예상됐다.
[출처: 녹십자]
다만 2분기 부진의 원인과 시점이 명확한 만큼 증권가는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과 헌터라제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상반기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알리글로의 소아 적응증 확대를 위한 소아 임상 3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가 올해 11월경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초 적응증 확대 신청과 내년 하반기 승인 획득 등이 이뤄지면 성장 동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헌터라제는 4분기를 기점으로 수주가 늘면서 해외 매출만 300억 원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밑돌겠지만, 하반기 실적을 기반해 연간 실적은 전망치에 부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여기에 추가 현금 유입도 예정돼 있다.
녹십자가 이달 일라이 릴리에 관계사 큐레보백신 지분을 매각하며 약 2천868억 원 규모의 매각 선급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해당 금액은 3분기 당기순이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일부 하향하면서도 중장기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큐레보 대상포진 백신 위탁생산(CMO)과 로열티,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전용 생산라인 투자, mRNA 플랫폼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단기 실적 부진보다는 하반기 실적 회복과 중장기 이익 체력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기존 2분기에 인식됐던 고마진 제품 수익 시점이 3분기로 미뤄졌다"면서 "3분기에는 기존 제품에 대한 매출인식 뿐만 아니라 큐레보 매각 금액 등이 반영되며 기존 분기 대비 높은 매출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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