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2025.11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전병훈 기자 = 한양증권의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금리가 유사 등급의 증권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단기금융시장이 자금 마련의 주요 조달처라는 점에서 이러한 차이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관련 업계에서는 회생 절차에 들어간 중앙그룹 사태를 두고 한양증권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기피 분위기가 커진 여파로 풀이하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유통-건별체결'(화면번호 4740)에 따르면 전일 한양증권(A2)은 300억원 규모의 3개월물 전단채를 발행했다.
해당 물량은 발행 당일 시장에서 4.620% 금리에 소화됐다.
이는 최근 유사한 등급의 증권사 발행물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하루 전인 27일 케이프투자증권(A2-)이 찍은 동일 만기의 CP 금리는 4.150% 수준이었다.
같은 날 다올투자증권(A2-)은 3개월보다 만기가 더 긴 6~9개월물 CP 조달에서 4.450~4.650% 금리를 보이기도 했다.
한양증권보다 단기 신용등급이 1노치(notch) 낮은 증권사들이 더 나은 금리로 조달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한양증권은 이달 발행된 증권사 단기물(364일물 제외) 중 가장 높은 금리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찍은 4개월물 CP가 발행 당일 시장에서 4.830% 수준으로 소화된 것이다.
이후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치면서 단기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자 발행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유사 등급의 증권사와 비교해도 높은 조달 비용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앙그룹 익스포저 관련 헤드라인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양증권의 경우 JTBC 회사채를 둘러싼 불완전판매 의혹을 두고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한양증권의 경우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에 담보가 설정돼 문제가 없다고 밝히긴 했지만,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문제 여부를 떠나 헤드라인 리스크로 인해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양증권은 지난달 중앙그룹 회생사태 후 총자산 및 자본 대비 관련 익스포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증권사로 지목되며 우려가 커졌다.
이에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관련 여파가 한양증권 신용도에 미칠 부정적 요인을 살피기도 했다.
한양증권은 곧바로 중앙그룹 익스포저의 87%를 연내 회수할 전망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불안감은 쉽사리 걷히지 않는 모습이다.
주식시장 활황 효과에서 한발 비껴간 한양증권의 수익 기반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증권사 실적 호조가 리테일 영업실적 개선 여파지만 IB 위주의 중소형사는 관련 기반이 약하다 보니 실적이 좋지 못하다"며 "한양증권은 중앙그룹 이외에도 몇 년간 악재가 많았던 터라 이러한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한양증권의 단기 유동성 대응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지금은 금리 인상기라는 점에서 단기물 조달 시장에서의 투자 기피 현상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거래일 기준 한양증권의 CP·전단채 발행잔액은 7천765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올 1분기 말 한양증권의 현금 및 예치금 규모(9천23억원)가 이를 웃도는 상황이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단기 조달금리는 발행 시점의 시장 수급과 투자자별 운용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달 시기와 규모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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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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