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5% 감소…연체율 급등에 건전성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방금융지주가 지역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아 2분기 실적이 고꾸라졌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증시 활황에 역대급 순익을 기록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기업대출 연체율 급등에 부채는 계속 늘고 정부 규제로 가계대출을 마냥 늘릴 수도 없어 향후 수익 돌파구 마련이 최대 관건이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iM·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 3곳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1조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같은 기간 순이익을 9.7% 늘리며 13조1천18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표면적으로 지방 금융지주의 핵심 영업력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대출 자산 성장과 순이자마진 관리에 힘입어 이자이익을 늘리거나 방어했다.
JB금융은 지난 1분기보다 이자이익을 4% 늘렸다. IM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4천221억원으로, 전분기(4천215억원)와 유사했다.
BNK금융의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5.1% 줄어들었지만, 부동산 펀드의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른 회계상 요인이 반영된 규모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0.7%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이자이익 방어가 마진 개선에 기반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BNK금융의 2분기 은행 합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4bp 하락했다. 대출 자산 확대가 이자이익을 떠받쳤지만, 조달비용과 대출 경쟁 부담으로 마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예금금리와 시장성 조달금리가 함께 오르는 만큼,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금융지주가 대출금리 상승분을 온전히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더해 지역 경기 부진으로 우량 차주 확보 경쟁이 심해질 경우, 마진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만큼 수익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경영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iM금융의 컨퍼런스콜에서도 금리 상승이 그룹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왔다. iM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3개월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며 금리 민감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캐피탈 부문의 조달비용 상승이 은행의 마진 개선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
지역 경기 부진의 부담은 건전성 지표에서도 이어졌다.
JB금융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분기 보다 8bp 상승한 1.50%까지 뛰었다. 2년 전 이 수치는 0.52%에 불과했다.
특히 전북은행의 경우 동네 상점이나 전통시장, 마트 등의 업종을 포함하는 도소매업과 제조업에서 연체율 상승 기조가 이어졌다. 이들 업종의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BNK금융 역시 그룹 전체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관리에 힘을 주고 있으나, 지난해 1분기 이후 상승세를 보인 이들 지표의 레벨 자체를 낮추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들어 1.5%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연체율은 1.3%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1%를 넘겼는데, 2년전 수치는 0.43%에 불과했다. 연체율 역시 전분기 대비 10bp 올랐다.
iM뱅크의 경우에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분기 대비 11bp 뛰었으며, 총연체율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에서 관리 중이나 기업 연체율이 9bp 상승했다.
당국이 지역 금융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 효과가 지방 금융지주의 실적과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공급이 늘어나는 것과 차주의 상환 능력이 회복되는 것은 별개"라며 "지역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 지방은행은 금융지원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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