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브라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에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국이 브라질산 C-390 다목적 수송기를 도입하는 것을 계기로 방산 협력을 넘어 민항기와 우주항공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협력의 핵심 분야로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을 비롯해 핵심광물 공급망, K-뷰티를 제시하며 "큰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한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항공시장을 주도할 항공기 제조 강국이자 공급망 협력에 중요한 파트너, 나아가 글로벌 뷰티 시장의 선도자로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가장 먼저 언급한 협력 분야는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이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한국이 도입하기로 한 브라질산 C-390 다목적 수송기를 시찰한 뒤 "민항기도 같이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브라질은 미국 보잉, 유럽 에어버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제조사로 꼽히는 엠브라에르를 보유한 항공 강국이다. 이번 순방에는 김종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도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항공 협력 확대에 힘을 실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항공 협력을 핵심 의제로 명시했다.
공동성명은 "양 정상은 한국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엠브라에르사의 C-390 다목적 수송기를 도입하기로 한 점을 상기하고 이에 만족을 표했다"며 "양국 당국과 기업들이 민항기와 첨단항공모빌리티(AAM) 등 국방·방산·항공·우주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도록 장려했다"고 밝혔다.
경제계에서도 후속 협력이 이어졌다.
KAI는 이날 엠브라에르와 민항기 및 항공우주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차세대 민항기와 항공우주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정기적인 협의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의 방한 당시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정부도 차세대 민항기 개발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최근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참여하는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민관합동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국내 기업들이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차세대 민항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이 목표다.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도 환영사에서 항공우주 분야 협력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우키민 부통령은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대한민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엠브라에르가 생산한 C-390 수송기를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제조·인프라와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우주항공, 소비재 분야를 양국의 유망 협력 분야로 제시하며 경제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한편 아우키민 부통령은 브라질산 소고기의 한국 시장 개방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브라질산 소고기에 대한 한국 시장 개방도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8월 한국의 현지 실사단이 브라질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 문제는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 재개 과정에서도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9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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