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가 사상 초유의 패닉 장세를 연출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CB)와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됐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9분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05% 급락한 649.00을 기록하며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어 12시 32분에는 코스피지수마저 전일 대비 8.15% 폭락한 5,532.33으로 추락하며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두 시장 모두 20분간 모든 호가 접수와 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앞서 현물 시장을 끌어내린 선물 시장의 폭락으로 사이드카도 연달아 발동됐다. 오전 10시 55분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15% 하락하며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분 뒤인 10시 56분에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6.21% 급락해 코스닥 시장에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1998년 제도 도입 이후 한국 증시 역사상 최초다. 전일 10.84% 급락에 이어 연이은 폭락장이 연출되자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살다 살다 이런 장은 처음 본다"며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날 지수 폭락의 도화선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실망으로 인한 매물 출회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천426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63조6천668억 원)를 밑돌았다.
무엇보다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부재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전자 역시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자금 조달(펀딩) 우려가 투심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 구글의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 전환, 엔비디아의 신용보증에 따른 CDS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캡엑스(CAPEX) 집행 및 자금 조달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했다. 이에 전일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5% 급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극단적인 공포 심리에 휩싸인 개인의 투매와 이를 소화하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4천800억 원 이상 순매도하며 공포 물량을 던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극단적 바닥권에서 나타나는 항복 선언과 손바뀜 현상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 5분 현재 전장보다 8.77% 급락한 141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후 낙폭이 9~10%대로 확대됐다. 2026.7.29 cityboy@yna.co.kr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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