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지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수조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대비 실제 수익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알파벳(NAS:GOOGL)과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아마존닷컴(NAS:AMZN) 등 미국의 대형 IT 기업들은 지난해 인프라 구축 등에 4천500억 달러(약 650조 원)를 쏟아부은 데 이어 올해는 9천억 달러, 2027년에는 1조4천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지출을 위해 빅테크들이 올해 조달한 차입금만 4천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AI 설비투자 붐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급증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투자가 정당화되려면 연간 약 2조5천억 달러의 AI 관련 매출이 창출돼야 한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가 컨설팅 회사 익스포넨셜 뷰 등을 인용해 추정한 전 세계 AI 서비스의 연간 총매출은 1천500억~2천2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개인 소비자의 유료 구독은 소수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인 매출은 기업(B2B) 시장에서 나와야 하지만, 아직 조 단위 매출을 기대하기에는 시일이 걸린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기업들의 AI 도입 실태를 보면 미국과 영국의 기업 중 약 20~30%가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나 대부분 유료 서비스 대신 무료 또는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내 AI 활용 기업 중 '집중적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한 곳은 10%에 불과하며 미국 경영진의 평균 주간 AI 사용 시간은 1.7시간에 그치는 등 대다수 기업이 AI를 핵심 기술로 채택하지 않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푸리차이 룽차로엔킷쿨 연구원은 AI 토큰 소비량 등 실제 이용량은 매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상당 부분이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제로섬 경쟁' 성격의 투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늘어난 연산 능력이 신규 시장 창출이 아닌 경쟁사 고객 빼앗기에 쓰이면서 전체 투자의 최소 3분의 1은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AI 투자가 진정한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업들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거나 하드웨어 투자 외에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를 재편하는 '무형 자산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재 미국 기업들의 조직적 자본 투자는 오히려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AI가 경제 전반에 본격적으로 스며들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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