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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패닉 따라 강세장 보이는 채권…주가와 따로 노는 원화

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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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하이닉스, 급락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 5분 현재 전장보다 8.77% 급락한 141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후 낙폭이 9~10%대로 확대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도 전장보다 4.77% 내린 20만9천500원에 매매 중이다. 2026.7.29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내 증시가 이틀째 급락하는 패닉 장세 속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나타남에 따라 국고채가 확연히 강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9천억원 넘는 규모의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와 주가 급락 속에서도 10원가량 밀리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오후 2시 2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대비 6.67%, 코스닥은 6.57%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현물 주식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패닉장이 연출됐다.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1998년 제도 도입 이후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한때 12% 넘게 밀리며 투매가 나온 것에서 일부 회복한 모습이다.

개장 전 발표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온 것이 이날 약세의 도화선이 됐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천426억 원으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63조6천668억 원)를 밑돌았다.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도 시장이 기대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6%, SK하이닉스는 11% 하락했다.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이날 장 중 한때 93.27까지 뛰어올랐다. 장중 기준 지난 6월 30일 고점인 95.64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앞서 엔비디아의 신용보증에 따른 CDS 프리미엄 급등과 순환 금융 우려, 구글의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 전환, 중국의 자체 개발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 착수 소식 등이 반도체 고점론에 힘을 보태며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이같은 코스피 급락은 국고채 가격의 강세를 끌어냈다.

국고채 금리는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은 되돌림 장세가 나타남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이틀째 크게 내리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퍼지자 방향을 돌려세웠다.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는 전일 민평대비 4.7bp 하락한 3.783%에 거래됐고, 10년물은 3.9bp 내린 4.253%, 30년물 금리는 3.3bp 떨어진 4.517%에 움직였다.

이로써 국고채 금리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9%대에서 움직이던 3년물 금리가 4거래일 만에 3.7% 후반대까지 내려앉았다.

그동안 반도체 가격이 만들어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나타내는 등 수요측 물가 압력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었다.

반도체 낙관론이 꺾이는 것은 채권에는 호재다.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대금의 환전에 따른 현물 매도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월말 네고물량이 출회된 것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에는 지난 24일 3조3천억원, 27일 2조9천억원, 28일 4조5천억원 등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례적 수급 지형이 이어짐에 따라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셈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환율이 하락한 것이 채권에도 긍정적 영향이 큰 것 같다"면서 "증시 폭락으로 8월 인상 프라이싱을 낮춘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에서 녹아내린 유동성만 해도 한 번 이상의 긴축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코스피 9천에서 7천으로 떨어질 때만 해도 채권자금 이탈 가능성 때문에 채권에 호재가 아닐 수 있다고 봤다"면서 "하지만 7천에서 5,500까지 떨어지니 상관관계가 커진 듯하다"면서 채권과 주식의 상관관계가 회복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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