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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손 안 대고 코 푼' 워시에 요동쳤다…급락 마감

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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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중 금리의 상승을 사실상 묵인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기물 금리가 치솟자 증시도 급격히 요동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3.18포인트(2.19%) 급락한 51,594.1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2.63포인트(1.52%) 내려앉은 7,316.15, 나스닥 종합지수는 433.97포인트(1.74%) 굴러떨어진 24,442.94에 장을 마쳤다.

워시의 기자회견에 국채 시장이 흔들렸고 충격파는 증시까지 전이됐다.

워시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시장은 국채 수익률 곡선이 얼마나 긴축적이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가늠하고 있다"며 "나는 그것이 유용한 변화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명목금리뿐 아니라 실질금리도 의미 있게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그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고 가능한 한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워시는 "우리가 목표(물가상승률 2%)를 달성할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줬다"며 "지난 42일 동안 우리가 정책금리를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시장은 상당한 움직임을 보였고 그 결과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모두 긴축적인 방향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워시의 발언은 사실상 채권 금리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달리 말하면 연준이 직접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시장이 자체적으로 채권금리를 올렸고 연준은 이를 활용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워시 연준이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간다면 이는 시중금리 움직임에 후행해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구조가 잡힐 수 있다. 연준의 선제 안내를 꺼리는 워시의 기조와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워시의 이 같은 발언에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 중 12bp 넘게 급등하며 5.22%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이다. 2년물 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도 이날 하루에만 17bp 넘게 벌어지며 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였던 주가지수는 다시 강하게 하방으로 내리꽂혔다. S&P500 지수는 오후 3시부터 장 마감까지 약 130포인트나 급락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대표는 "연준이 정말로 2%까지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싶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기자회견 이후 장기 채권금리가 크게 올랐는데 이는 채권 자경단이 '당신들의 발언을 우리가 진정으로 믿기를 바란다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물 채권금리가 튀면서 최근 미국 증시에 형성됐던 순환매 흐름도 무너지고 모든 게 내려앉았다. 금리상승에 민감한 경기순환주와 전통산업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보다 낙폭이 더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33% 급락하며 5거래일 연속 아래로 꺾였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9.94%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TSMC는 4% 안팎, AMD와 인텔은 5%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도 투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브로드컴은 3% 안팎으로 밀렸다. 알파벳은 강보합, 애플은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MS는 예상을 웃돈 호실적이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오른 반면 메타는 예상에 못 미친 순이익에 주가가 6% 넘게 떨어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산업이 3.24% 급락했고 기술도 2.5%의 하락률을 찍었다. 금융과 임의소비재, 소재, 유틸리티도 1% 이상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63.4%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 55.8%에서 빠르게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45포인트(13.45%) 뛴 20.66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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