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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워시 채권자경단 자극에 30년물 금리 뛰고 주가 급락…달러↓

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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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9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온 다우 지수는 2% 넘게 밀리며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나스닥은 엿새 연속 미끄러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중금리의 상승을 사실상 묵인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기물 금리가 치솟자 증시도 급격히 요동쳤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오르고 장기물은 내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2년물과 30년물의 정반대 움직임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워시 의장이 최근 미 국채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금융환경이 긴축됐다고 평가하자 정책금리 인상에는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 초반대로 후퇴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는 국제 유가 급등에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워시 의장의 발언에 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유가는 4거래일 만에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긴장을 다시 끌어올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미 국채 중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한 30년물 금리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도중 크게 뛰면서 시장 전반을 뒤흔들었다. 30년물 금리는 결국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20% 선을 넘어섰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대표는 "연준이 정말로 2%까지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싶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기자회견 이후 장기 채권금리가 크게 올랐는데 이는 채권 자경단이 '당신들의 발언을 우리가 진정으로 믿기를 바란다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3.18포인트(2.19%) 급락한 51,594.1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2.63포인트(1.52%) 내려앉은 7,316.15, 나스닥 종합지수는 433.97포인트(1.74%) 굴러떨어진 24,442.94에 장을 마쳤다.

워시의 기자회견에 국채 시장이 흔들렸고 충격파는 증시까지 전이됐다.

워시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시장은 국채 수익률 곡선이 얼마나 긴축적이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가늠하고 있다"며 "나는 그것이 유용한 변화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명목금리뿐 아니라 실질금리도 의미 있게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그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고 가능한 한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워시는 "우리가 목표(물가상승률 2%)를 달성할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줬다"며 "지난 42일 동안 우리가 정책금리를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시장은 상당한 움직임을 보였고 그 결과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모두 긴축적인 방향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워시의 발언은 사실상 채권 금리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달리 말하면 연준이 직접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시장이 자체적으로 채권금리를 올렸고 연준은 이를 활용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워시 연준이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간다면 이는 시중금리 움직임에 후행해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구조가 잡힐 수 있다. 연준의 선제 안내를 꺼리는 워시의 기조와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워시의 이 같은 발언에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 중 12bp 넘게 급등하며 5.22%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이다. 2년물 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도 이날 하루에만 17bp 넘게 벌어지며 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였던 주가지수는 다시 강하게 하방으로 내리꽂혔다. S&P500 지수는 오후 3시부터 장 마감까지 약 130포인트나 급락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대표는 "연준이 정말로 2%까지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싶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기자회견 이후 장기 채권금리가 크게 올랐는데 이는 채권 자경단이 '당신들의 발언을 우리가 진정으로 믿기를 바란다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물 채권금리가 튀면서 최근 미국 증시에 형성됐던 순환매 흐름도 무너지고 모든 게 내려앉았다. 금리상승에 민감한 경기순환주와 전통산업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보다 낙폭이 더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33% 급락하며 5거래일 연속 아래로 꺾였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9.94%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TSMC는 4% 안팎, AMD와 인텔은 5%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도 투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브로드컴은 3% 안팎으로 밀렸다. 알파벳은 강보합, 애플은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MS는 예상을 웃돈 호실적이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오른 반면 메타는 예상에 못 미친 순이익에 주가가 6% 넘게 떨어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산업이 3.24% 급락했고 기술도 2.5%의 하락률을 찍었다. 금융과 임의소비재, 소재, 유틸리티도 1% 이상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63.4%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 55.8%에서 빠르게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45포인트(13.45%) 뛴 20.66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80bp 오른 4.62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2380%로 3.9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1420%로 4.4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2.70bp에서 38.4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위협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에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의 오름세를 보이며 뉴욕 거래에 진입했다.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뒤에는 수익률곡선 전반에서 한바탕 요동이 나타났다.

금리 동결 안도감에 2년물 금리는 즉각 내림세로 반응했지만, 30년물 금리는 오히려 레벨을 높이기 시작했다.

연준은 시장의 우세했던 전망대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종전 3.50~3.75%로 유지했다.

평소 매파적 성향을 보여온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25b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오후 3시 30분께 시작된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면서 2년물과 30년물의 '다이버전스'는 가속도가 붙었다. 30년물 금리는 결국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20% 선을 넘어섰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6월 회의 이후 "명목 및 실질 수익률이 수익률곡선 전반에 걸쳐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실제로 FOMC 회의 사이에 발생한 시장금리 상승 중 일부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큰 폭에 속하며, 상위 10% 정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질의응답에서는 "시장은 함께 움직이면서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고, 이번 회의와 회의 사이 기간에 금융환경을 긴축시켰다"면서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안도감'(some comfort)을 줬다"고 언급했다.

애넥스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경제 전략가는 "워시 의장은 시장의 흐름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질 수익률이 하락하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 실질 수익률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하면, 그는 편안하게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FOMC 발표 직전 80bp가 조금 안 됐던 미 국채 '30년물-2년물' 스프레드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사이 17bp가량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2년물 금리가 4.30% 선을 하향 돌파한 가운데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오후 장 후반께 4.70%에 근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6분께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 70% 후반대에서 60% 초반대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한때 60%를 다소 밑돌기도 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3.513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3.856엔보다 0.343엔(0.209%) 내려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480달러로 0.00607달러(0.533%)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87.18엔으로 0.600엔(0.32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960으로 0.459포인트(0.453%) 떨어졌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중동지역의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기습 공격을 환기하며 "우리는 그들을 아주 박살 낼 것"이라고 공습을 예고했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7.91% 급등한 배럴당 90.74달러에 마감했다.

달러를 아래쪽으로 돌려세운 것은 연준이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책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시장 일부에서 '깜짝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계했지만,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달러는 미 국채 2년물 금리 하락과 맞물려 하락 반전했다.

달러 약세를 더 부추긴 것은 워시 의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시장이 스스로 금융환경을 긴축하고 있다면서 자신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줬다고 표현했다. 금융환경이 긴축된 만큼 굳이 정책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에 걸쳐 명목 수익률과 실질 수익률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시장은 국채 수익률 곡선이 얼마나 긴축적이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가늠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유용한 변화였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FOMC 발표 시점보다 한때 10bp 넘게 급락했고, 달러인덱스도 101선을 하향 돌파해 100.762까지 굴러떨어졌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5.20%를 돌파했다.

50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담 사한은 "실제로 금리를 내린 것은 아니지만, 금리 인하에 가장 가까운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스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우리는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464달러로 전장보다 0.00585달러(0.440%)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642위안으로 0.0068위안(0.100%)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5.20달러(6.56%) 급등한 배럴당 84.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6.65달러(7.91%) 튀어 오른 배럴당 90.74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사흘 연속 흘러내리던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발하면서 다시 상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밤 이란은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하며 무력 충돌을 재개했다.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을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한 어조로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는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욕설까지 섞어가며 "우리는 그들을 아주 박살 낼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고 그들은 호되게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군과 함께 친이란 이라크 무장 조직을 공습한 점도 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었다. 사우디는 그간 자국 방어에만 집중했으나 이라크에 반격을 가함으로써 중동 분쟁이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상품 전략 총괄은 "우리는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거나 해양 교통 문제를 정상화할 수 있는 외교적 돌파구의 직전에 있다는 생각에 여전히 극도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선임 상품 전략가는 "시장은 평화 분위기가 다시 조성됐다는 희망에 섣불리 뛰어들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에 집착하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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