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팔라진 미 국채 장단기 수익률곡선을 참고하며 스티프닝 흐름을 보이겠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 급락 움직임이 서울 채권시장 심리를 뒤흔든 바 있는 만큼 시장의 시선은 증시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미 FOMC는 우려보다는 도비시(비둘기파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매인 줄 알았던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걱정보다는 비둘기일 수 있겠다는 의구심이 생겼다.
FOMC 결과 자체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기준금리는 동결(3.50~3.75%)됐고 인상을 주장하는 위원이 3인 나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다.
시장이 점쳤던 2인의 인상 소수의견보다는 그 인원이 한 명 더 많았지만, 예견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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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워시 의장은 시장이 경제 지표를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안도감(some comfort)을 줬다"는 표현을 썼다.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아도 시장 움직임을 통해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워시 의장이 "느슨한(soft)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면서 물가 목표 2%를 엄격하게 따르겠다는 매파적 발언을 재차 내놨지만, 앞으로 특별한 액션이 없다면 더욱 비둘기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도비시 해석에도 채권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 반응했다.
미국 채권시장은 급격한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단기는 강세, 장기물은 약세를 보이며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워시 의장의 이 같은 스탠스가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2년 금리(4.275%)는 2.0bp 하락했고, 10년 금리(4.680%)는 7.3bp 올랐다. 30년 금리는 11.3bp 급등하며 5.20%를 상회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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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주목할 점은 장기 금리가 어떤 선 이상으로 상승하며 증시에 악재가 됐다는 점이다.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1~2%대 하락했고, 특히 기술주 약세가 거셌다. 마이크론은 9.94% 폭락했다.
최근 이틀 사이 서울 채권시장 방향성의 가늠자가 된 반도체주가 이날도 추가 하락한다면 채권 매수 심리가 더 커질 수 있다.
증시를 바라보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도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무너져 내리는 등 주식시장의 수급 균형은 수습이 쉽지 않은 상태다.
전일 저녁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긴급시장상황점검회의(F4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추가 보완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이 안정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이 정도의 주가 하락이라면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증시 변동성에 따른 소비 변화는 크지 않다고 언급하는 등 자산시장보다는 실물경제 지표를 주로 보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 정도 폭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8일과 29일 10.84%, 5.98% 연달아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13.39%, 5.23% 내렸고, SK하이닉스의 낙폭은 14.65%, 9.61%에 달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백투백 인상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물론 8월 금통위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 같은 혼란을 경험한 한은으로서는 백투백 인상으로 인해 증시가 하락할 리스크를 지는 선택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국제유가가 다시 위를 바라본 가운데 국제유가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참고할 만하다.
유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가 70~90달러대를 오가는 모습을 보며, 다소 가격이 올랐을 때는 유화 제스처를, 가격이 내리면 호전적 스탠스를 보인다는 의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우리는 그들을(이란) 아주 박살낼 것"이라며 "그들은 호되게 당하게 될 것"이라고 분노했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7.91% 급등한 배럴당 90.74달러에 마감했다. (경제부 시장팀 김정현 기자)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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