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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원화, 주가 오르면 약세·내리면 강세

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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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코스피 33%↓·달러 대비 원화 가치 7%↑

올해 달러-원 환율(빨강)과 코스피(파랑) 추이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부진한 주가지수를 가진 나라의 통화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절상되고 있다.

일견 모순적으로 보이는 그런 일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33.19% 하락하며 주요국 지수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4%, 나스닥종합 지수는 6.76% 내리는 데 그쳤다. 한국과 산업 구조가 유사한 대만 가권 지수는 13.20%,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2.31%, 중국 심천종합 지수는 14.36% 각각 하락했다.

동아시아 다른 시장들과 비교해도 코스피의 낙폭은 두 배를 훌쩍 넘는다.

7월 국가별 주가지수 등락률

연합인포맥스

반면 미국 달러화와 비교한 원화 가치는 이달 들어 7.24% 절상되며 주요국 통화를 압도했다.

G10(주요 10개국) 통화를 포함한 대부분 통화의 등락률이 0~3% 안팎에 머무른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장에서 한때 1,440.50원까지 밀리며 2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환율 흐름은 당초 시장의 예상과 동떨어져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말 외환시장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 저점 평균은 1,496.62원이었다. 실제 저점은 이보다 50원 넘게 아래에 형성됐다.

7월 통화별 미국 달러화 대비 등락률

연합인포맥스

두 시장에서 펼쳐지는 현상을 종합하자면, 주식시장에서는 그간 누적된 매수(롱) 심리가 청산되고 있고, 반대로 외환시장에서는 매도(숏) 쏠림이 되돌려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증시가 오르면 환율이 내리고(원화 강세), 그 반대도 성립하는 것이 통상의 공식이었다.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두 시장을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코스피가 전례 없는 속도로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을 촉발했고, 이 관계가 깨졌다.

이에 최근 주가 하락이 오히려 원화 강세 재료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가 상승세를 그리던 5월과 6월에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금액이 각각 48조9천억원, 57조5천억원에 달했지만, 이 숫자가 7월에는 19조6천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예전에는 코스피가 오르면 환율이 내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은 반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SK하이닉스의 265억달러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 환전,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잇따르며 환율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최근 환율 동향에 대해 "7월 이후 국내 주가 조정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완화 등 외환 수급 개선으로 1,400원 중후반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환율이 대폭 하락한 핵심 원인으로 외국인의 주식 매도 감소를 지목하며 "외국인 주식 매도는 반도체 주가가 조정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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