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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려갈라" 달러 매수 미루는 수입업체들…환율 하락 부추기나

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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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이달 들어 100원 넘게 급락하면서 수입업체들의 달러 매수세도 다소 위축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환율 하락을 기다려온 수입업체들이 옵션 계약 등을 통해 결제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했지만, 최근에는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달러 매수를 미루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서울장 마감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한때 1,440.50원까지 급락했다. 이달 1일 장중 1,559.2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약 119원 떨어진 수준이다.

간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한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자 달러인덱스는 101선을 밑돌았고, 달러-원도 급히 고개를 숙였다.

환율이 1,500원선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한 이달 초만 해도 수입업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달러 매수에 나선 분위기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7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환율 하락을 기다리던 수입업체들이 옵션 계약을 많이 체결했다"며 "1,500원선이 보이기 시작하자 '드디어 내려왔다'는 분위기에서 적극적으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원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밀리자, 지난주부터는 당장 결제하기보다 추가 하락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는 '어라, 계속 내려가네'라는 반응과 함께 수입업체들이 관망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기업들의 문의도 계약 시점보다 환율이 어디까지 내려갈지를 묻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기다리던 실수요 매수세가 관망세로 전환한 것이 최근 가장 큰 변화"라고 짚었다.

통상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저가 매수가 유입돼 하단을 지지한다. 하지만 추가 하락 기대가 강해지면 기업들은 달러 매수 시점을 뒤로 잠시 미룰 수 있다.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관련 자금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 대규모 달러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를 받아낼 결제수요가 줄면 수급은 달러 매도 우위로 기울게 된다. 달러-원의 급락은 수입업체들의 관망세를 키우고, 업체들의 결제 지연은 환율 낙폭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현재로서는 환율 하락 분위기가 조금 더 우세해 보인다"며 "SK하이닉스 ADR 관련 효과가 마무리된 뒤에도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의문이지만, 이 정도 자금 유입에 환율이 크게 내려가는 것을 보면 국내 외환시장이 얇기는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 달러-원의 하락폭이 상당했던 만큼 추가 하락을 일방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SK하이닉스 ADR 관련 환전 물량이 소진되고 월말 네고가 잦아들면 달러 매도 압력도 약해질 수 있다. 환율이 충분히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하거나 결제 기한이 다가올 경우 그동안 미뤄둔 달러 매수가 한꺼번에 유입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 정도면 SK하이닉스 관련 물량은 대부분 나온 것 아닌가 싶다"며 "한 달간 100원 넘게 하락했는데, 앞으로도 같은 정도의 하락세를 만들 만큼 많은 물량이 추가로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린 측면이 있다"며 "달러 매도 물량이 줄고 미뤄둔 결제수요가 유입되면 시장도 점차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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