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그간 다소 과했던 긴축 우려가 되돌려졌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중단기 금리가 일부 하락했지만 어쨌든 향후 금리 경로는 위쪽일 것이라는 시각에 장기 금리는 급격하게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국내도 이를 반영해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겠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 심리가 워낙 강한 만큼 연동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은 3인 출현했다. 지난달 만장일치 동결 결정된 것에 비하면 '매파적 동결'이다.
12인 중 9인이 동결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인이 인상을 주장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7월 FOMC가 깜짝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것만으로 다소 안도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에 따라 단기 금리가 소폭 내렸다는 것이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그간 인상 우려를 일부 선반영하고 있었던 만큼 이날 동결 결정에 따라 단기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채권 딜러 역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매파적 동결"이라며 "다만 과했던 우려가 되돌려지며 단기물 금리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 컨센서스는 2인의 소수 의견이었는데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매파적 동결이었지만 깜짝 인상 우려도 있었던 만큼 동결 결정만으로 앞 구간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간밤 미 국채 2년 금리는 2.0bp 하락한 4.275%를 나타냈다.
다만 어쨌든 향후 경로는 긴축일 것이라는 시각에 10년 금리(4.680%)와 30년 금리(5.2040%)는 각각 7.3bp, 11.3bp씩 급등하는 등 혼조세가 나타났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도비시(비둘기파적)하게 해석된 면이 있었지만 그 부분이 향후 기준금리를 높은 상태에서 더 머물게 할 수 있는 우려가 자극됐다.
워시 의장은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을 지적하며 "우리가 목표(물가상승률 2%)를 달성할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안도감(some comfort)'을 줬다"고 했다.
또 "지난 42일 동안 우리가 정책금리를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시장은 상당한 움직임을 보였고 그 결과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모두 긴축적인 방향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도 이 같은 점을 지적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워시 의장이 성장에 방점을 두는 동시에 시장 금리의 긴축 효과를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금리 상승을 통해 긴축할 수 있다는 철학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것 같지만 매 회의마다 지역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도전을 받으면서 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국내 시장은 베어 스팁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 딜러는 "도비시한 멘트들도 분명 있긴 했지만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2% 인플레이션을 강조하는 등 인플레 파이터로의 의지도 충분히 나타낸 것 같다"면서 "이에 따라 스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서는 실제 행동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하는 채권 자경단의 출현이 30년 금리 급등을 이끌었다는 시각도 나왔다.
C 딜러는 "장기물 금리 급등이 예상보다 가팔랐다"면서 "채권 자경단이 출동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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