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위처분 내주고 3분기 충당금 피해 실적방어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은행권이 홈플러스 임차점포 익스포저를 놓고 자율협약 구성을 선제 추진한다.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 대주단 자율협약을 맺어 선순위 대주로서의 처분권은 포기하는 대신, 올해 3분기 충당금 인식을 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홈플러스 대주단별 대리은행 지정을 마친 뒤 임차점포 대주단 자율협약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임차점포는 홈플러스 자가점포와 달리 임대인이나 금융사가 출자한 부동산펀드가 대출받고, 홈플러스가 이들에게 임차료를 지급하는 구조다. 홈플러스 청산시 임차인에게 임차료를 지급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대출을 내준 금융사 부실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율협약이 가동되면 은행 등 선순쥐 채권자는 사업장이 정상화할 때까지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만기 연장으로 채권 만기를 뒤로 미뤄 은행들은 해당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하지 않아도 된다. 은행권에서는 임대료가 밀려 이자 상환이 끊긴 일부 사업장도 협약안에서는 정상 여신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되면 오는 3분기 실적에 홈플러스 관련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9월 4일까지다.
3분기 결산 전에 법원 판단이 나오는 만큼, 협약이 그때까지 체결되지 않으면 결과를 그대로 건전성 분류에 반영해야 한다.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만기 연장은 대주단 3분의 2 동의로 가능하고, 담보 처분에는 대주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선순위 대주로서는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었던 처분권이 중·후순위 대주 동의에 묶이는 셈이다.
핵심 점포 67곳은 다음 달 10일을 전후로 순차적인 영업 재개에 들어가지만, 부실점포 37곳은 폐점이 추진된다.
대리은행들은 새 임차인을 찾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지만, 경쟁 대형마트 유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요 마트가 이미 해당 상권에 점포를 두고 있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이 어떤 지역에 점포가 없으면 관심을 가질 텐데, 대부분 홈플러스가 있는 곳에 점포가 있다"면서도 "임차인 유치 설득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성이 확인된 입지에는 시공사와 결합해 주거·복합 개발이 적극 진행되고 있다.
앞서 롯데건설은 홈플러스 동대문점 부지를 49층 주거복합으로 개발하기 위해 3천5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했고 부천상동점 부지도 1조5천억원 규모의 본PF 약정을 맺은바 있다.
아파트 전환도 대안이지만 은행 입장에선 회수 기간이 걸림돌이다. 착공부터 분양까지 마치고 엑시트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여러 차례의 리파이낸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본사가 있는 서울 강서점 부지가 대표적으로 아파트 전환이 거론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옥석을 다 가려놓고 회수하는 방법이 있지만, 안 좋은 홈플러스 사업장만 남겨놓았을 때 처분이 어려울 것"이라며 "좋은 것만 빼내 처분하기에도 어렵고, 처분권이 있어도 안 팔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복잡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7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홈플러스는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 절차를 9월 4일까지 연장키로 한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금이 들어오는 대로 임시휴업 중인 67개 핵심 점포를 모두 오픈할 계획"이라면서도 지난 5월 4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던 비핵심 점포인 37개 점은 폐점하고, 본사와 매장 모두 근무 인력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6.7.27 seephoto@yna.co.kr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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