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탄소배출권 가격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 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정부의 탈탄소 기조 강화에 이란사태발 석탄화력발전 확대, 반도체 활황발 배출권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할당량을 초과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을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만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들의 비용 부담 또한 커질 전망이다.
◇"1만원 밑돌았는데…" 반년 사이 2.5배 껑충
30일 연합인포맥스 '탄소배출권'(화면번호 3665)에 따르면 전일 25 탄소배출권은 톤당 2만5천900원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만원대 안팎에서 움직임을 이어갔으나 올해 들어 빠르게 가격을 높이며 최근 2만원 중반대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25 탄소배출권의 경우 지난 6월 초 2만9천700원까지 치솟으면서 3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긴 했지만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1만원대를 밑도는 가격까지 보였다는 점에서 여전히 가파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탄소배출권 거래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25 탄소배출권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1월 13만3천여톤 수준에서 매달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54만여톤을 웃돌았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탄소배출권'(화면번호 3665)
이란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전쟁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석탄 발전 수요가 크게 늘었다.
석탄 발전의 경우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탄소배출권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탈탄소 정책 기조 강화로 배출권 총수량 자체가 줄어든 점도 수요-공급 간 불균형을 심화하는 요소다.
3차 계획기간(2021년~2025년)으로 분류됐던 지난해의 경우 배출권 총수량이 6억3천722만톤 규모였다.
반면 4차 계획기간(2026년~2030년)으로 접어든 올해 배출권 총수량은 4억7천626만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대폭 줄었다.
◇배출권 지속 감소 속 수급 흔들…반도체 활황도 관건
문제는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4차 계획기간에서는 매년 배출권 총수량이 전년 대비 5~6% 수준씩 감소해 2030년에는 3억6천만톤 수준까지 줄어든다.
기업들의 할당량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이를 초과해 배출하는 곳들은 배출권을 사들여 사업 활동에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반도체 활황 역시 탄소배출권 거래 유인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된다.
반도체 제조 공정 역시 상당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사전 할당량은 각각 1천289만톤, 625만톤이다.
이는 매년 꾸준히 감소해 2030년에는 삼성전자 1천192만톤, SK하이닉스 574만톤으로 줄어든다.
반면 반도체 활황에 따른 팹 증설 등으로 실제 배출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4차 계획기간에서 기업들의 할당량이 대폭 줄어들다 보니 탄소배출권 시장의 수급 부담 또한 커지는 분위기"라며 "이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터라 점차 기업들이 체감하는 비용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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