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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이 길 맞겠지…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딜레마

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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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달 발표된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올 2분기 실적은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미국 관세, 완성차 수요 둔화 등으로 가뜩이나 낮아진 눈높이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8% 감소했고, 기아는 4.9% 줄었다. 각각 시장 전망치를 6~7%가량 하회했다.

젠슨 황 CEO에게 기아 EV4 전기차 소개하는 정의선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익성을 끌어내린 여러 요인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전기차다. 글로벌 전동화가 가속하면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 때문에 돈을 못 벌었다니, 얼핏 듣기론 이해하기 쉽지 않다.

먼저 전기차 특유의 상대적 '저마진' 구조가 작용했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동화 부품 가격이 높아, 차량을 판매할 때마다 미리 반영하는 판매보증 충당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체 매출에서 저수익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판매보증 비용도 늘어나면서 완성차업체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인하와 판매 인센티브에 따른 추가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기아는 이번 2분기 수익성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유럽 전기차 시장 전략을 언급했다. 기아는 "유럽에서 중국 업체 대응을 위해 일부 가격 조정, 인센티브 지원이 있었다"면서 "당분간 중국 업체 대응을 위해선 EV에 대한 수익성을 일정 부분을 양보하더라도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아의 이번 2분기 인센티브·가격 증가 비용 총 7천23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분으로 작용했다.

더구나 기아는 현대차보다 순수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다. 기아의 순수 전기차 판매 비중은 13.2%로 현대차의 7%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글로벌 판매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기아가 향후 전기차 경쟁에 따른 수익성 부담에도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는 셈이다.

중국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현대차그룹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테슬라 역시 최근 2분기 이익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조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한 12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9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은 282억달러로 전망치를 오히려 상회했다.

테슬라의 어닝 쇼크 배경으로는 자동차 할인 판매가 지목됐다. 저가 전기차 경쟁이 격화하면서 테슬라도 모델3 등을 중심으로 저가 트림을 확대하고 할인과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전동화라는 큰 방향성에 발맞춰야 하지만, 전기차 판매를 늘릴수록 단기 수익성이 나빠지는 아이러니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스팟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제는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뿐 아니라 로보틱스와 AI 등 신사업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통 자동차 제조업의 성장 둔화에 대응해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의 자금 소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전기차 경쟁 등으로 인한 마진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전기차 출혈 경쟁이 장기화할 경우 모든 업체가 함께 다치는 치킨게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기차 전환의 속도를 늦출 수도, 수익성을 무시한 채 밀어붙일 수도 없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산업부 윤은별 기자)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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