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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달러-원은…"대만 경로 땐 1,600원대…독일 경로도 1,430원 웃돌아"

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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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 분석 "경상흑자→해외자산 전환·축적 채권국 이행 과정서 나타나는 가격"

달러-원 시나리오 경로(대만화 vs 독일화)

상상인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상상인증권은 내국인의 해외자산 투자가 지속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향후 5년간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호황 속에 대만과 유사한 경로를 밟으면 달러-원이 1,500~1,600원대까지 오를 수 있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더라도 독일식 경로를 따라 1,430~1,480원대 구간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시나리오 모두 대외자산 유출이 이어지는 한 환율 하단은 1,400원에서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중장기 환율 전망 및 대외건전성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5년간 환율의 방향성은 하방보다 상방으로 기울어 있을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초 1,190원이던 달러-원은 지난 6월 1,549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원화 절하 폭 약 27%포인트 가운데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은 6%포인트에 그쳤다. 경상수지 흑자가 만든 29%포인트의 원화 강세 압력을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같은 규모로 상쇄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위험 프리미엄도 원화 약세를 가중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원화로 환전되기보다 해외자산 취득에 다시 사용된 셈이다.

생산성과 교역조건 등 펀더멘털을 반영한 분석에서는 지난 5월 기준 원화가 균형 가치보다 약 26%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2개월 평균으로는 저평가 폭이 약 11%였다.

상품수지와 순대외자산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미성숙 채권국'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국을 살펴보면 중국과 일본은 통화가 그간 강세를 보였다. 중국은 내수 고성장으로 상품흑자가 줄었고, 일본은 안전통화 지위에 힘입은 결과였다.

한국의 2025년과 유사한 지점에서부터 국가별 발전경로

상상인증권

반면 대만과 독일은 상품흑자를 유지하면서 벌어들인 외화를 해외자산으로 재투자했고, 통화 가치는 각각 절하하거나 횡보했다. 이에 최 애널리스트는 한국이 현실적으로 참고할 경로도 대만과 독일에 가깝다고 봤다.

대만식으로 대규모 상품흑자와 자본 유출이 함께 이어질 경우 달러-원은 향후 5년간 1,500~1,600원대까지 열려 있다고 봤다. 2029년에 1,694원으로 1차 고점을 형성한 뒤 2030년에는 1,646원 수준을 전망했다.

수출 호황이 약해져 독일식 경로를 따르더라도 달러-원은 1,430~1,485원 구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두 시나리오가 가르는 것은 흑자와 재유출의 강도, 즉 원화 약세의 기울기일 뿐"이라며 "어느 쪽이든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환율이 지속된다는 결론은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환율이 외환위기의 신호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방식의 적정 외환보유액 대비 실제 보유액 비율은 올해 91.5%로 추정됐으나 단기외채 상환 능력 등 다른 대외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하다고 봤다.

그러나 필요 외화 기준선은 4천670억달러까지 높아져 외환보유액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정책 여력은 과거보다 줄었다고 지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높은 환율은 건전성 붕괴의 신호라기보다 경상흑자를 해외자산으로 전환해 축적하는 채권국 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격에 가깝다"며 "당분간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환율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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