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상위직 확대…2급 이상 승진자 12.5%
이화연 정책보좌관·이아랑 지속가능성장실장 발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의 핵심 정책 보직에 여성 인력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여성 직원 자체가 소수였던 시기를 지나 여성 팀장이 늘어난 데 이어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는 2급 여성 인력이 정책보좌관과 지속가능성장실장에 나란히 발탁됐다.
한은이 30일 단행한 2026년 하반기 인사에서 이화연 전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은 신임 정책보좌관에, 이아랑 전 정책보좌관은 신임 지속가능성장실장에 각각 보임됐다.
두 사람 모두 2급으로 부서장에 발탁됐다.
한은은 이번 인사에서 전문성과 업무성과뿐 아니라 인적 구성의 다양성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2급 이상 상위 직급을 중심으로 여성 승진자 비중이 확대됐다.
실제 2급 이상 여성 승진자는 지난해 상반기 2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으나 하반기에는 1명(4.5%), 올해 상반기에는 1명(3.3%)에 그쳤다.
이번 하반기에는 3명으로 늘면서 비중도 12.5%까지 높아졌다.
핵심 정책 보직에서도 여성 인력의 존재감이 커졌다.
이 신임 정책보좌관은 통화정책국과 금융안정국, 금융통화위원회실 등을 거치며 금융시장 현안과 통화정책 수립·집행 경험을 쌓았다. 직전에는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을 맡았다.
이 보좌관은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통화정책국에서 근무하면서 중앙은행에 맡겨진 책무를 소홀함 없이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궁극적으로 중앙은행이 책임을 다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총재를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물가와 경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맞물린 상황에서 통화정책 경험을 살려 총재의 정책 수행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여성 인력의 역할 확대에 대해서는 성별보다는 기회의 확대에 의미를 뒀다.
이 보좌관은 "한은은 젠더 이슈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주는 조직"이라며 "저희가 입행할 당시에는 여성 인원 자체가 소수였지만 앞으로 기회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책보좌관에서 지속가능성장실장으로 이동한 이아랑 실장도 조사국과 경제연구원, 국제국 등을 거친 조사·연구 전문가다.
이 실장은 최근 한은 내부에서 여성 관리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3급부터 팀장을 맡는데 지난해 정도부터 여성 팀장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올해 신현송 총재가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을 때도 몇몇 부서를 제외하면 여성 팀장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의미를 성별 자체보다는 조직의 다양성 측면에서 바라봤다.
이 실장은 "개인이 아무리 탁월해도 조직 내 칸막이를 넘어야 하고 여러 분야와 측면에서 다양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까다롭거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양성이 도움이 된다는 조직행동 분야의 연구도 많다"고 말했다.
새로 맡은 지속가능성장실에서도 다양한 전문성을 연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 실장은 "지속가능성장 분야는 비단 한국은행뿐 아니라 여러 중앙은행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는 분야"라며 "한은 지속가능성장실에는 오랫동안 이 분야를 연구해 온 구성원과 경력직 박사들이 있고 국내에서 이 분야의 중요한 싱크탱크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통화정책과 성장, 외환보유액 운용, 기업의 수출 경쟁력 등 중앙은행의 여러 업무와 연결된 만큼 부서 간 협업도 강조했다.
이 실장은 유럽의 탄소 관련 무역장벽과 기업의 탄소배출량 측정, 친환경 자산 투자, 폭염 등 기후변화가 생산성과 잠재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등을 예로 들며 "굉장히 포괄적인 분야인 만큼 여러 부서와 공동 연구하고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한은은 여성뿐 아니라 경력직 인력의 상위직 진출도 확대했다.
2급 이상 경력직 승진자는 3명으로 전체의 12.5%를 차지해 지난해 상반기 6.7%, 하반기 9.1%, 올해 상반기 3.3%보다 높아졌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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