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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긴스 앞에 선 李대통령…칠레 독립사에 남다른 관심

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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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공식 의전은 끝났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건국 영웅'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장군 동상 앞.

헌화를 마친 이 대통령은 곧바로 이동하지 않고 페르난도 바로스 칠레 국방장관에게 오히긴스의 생애와 칠레 독립전쟁에 대해 연이어 질문을 던졌다.

이날 헌화식은 칠레 대통령궁인 라 모네다와 마주한 오히긴스 장군 동상 앞에서 열렸다.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이 대통령은 군악대 연주에 맞춰 홀로 동상 앞으로 걸어간 뒤, 미리 준비된 헌화 꽃의 리본을 가지런히 정리한 뒤 잠시 묵념했다.

동상은 말을 탄 오히긴스 장군이 오른손에 칼을 든 채 전방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조성돼 있었다. 높은 대리석 기단에는 독립전쟁과 국가 건설 과정을 담은 청동 부조가 새겨져 있고, 정면에는 'Vivir con honor o morir con gloria(명예롭게 살거나 영광스럽게 죽는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헌화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은 동상 아래를 바라보며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바로스 장관은 "오히긴스는 역사적으로 '조국의 아버지'로 인정받았으며 그의 유해는 이 광장 아래 지하 묘실에 안치돼 있다"고 소개했다.

설명을 듣던 이 대통령은 동상 아래를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에요?"라고 되물었고, 바로스 장관은 "그렇다"며 "이곳은 오히긴스뿐 아니라 칠레 독립을 위해 싸운 모든 이들을 기리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관심은 곧 독립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독립전쟁 당시 독립군 규모는 얼마나 됐나요" 라고 묻자 바로스 장관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군인뿐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싸운 전 국민의 독립전쟁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마이푸 전투는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함께 승리를 이끈 상징적인 전투"라며 "산마르틴 장군과 오히긴스 장군이 독립을 함께 이끌었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양국 우호 관계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던 이 대통령은 다시 "그때 안데스산맥도 넘었어요?"라고 물었다.

바로스 장관은 "독립군이 패배 후 아르헨티나로 후퇴했다가 양국 연합군을 꾸려 안데스산맥을 넘어 다시 칠레로 진격했다"며 "그 역사 때문에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지금도 특별한 우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설명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고, 때때로 동상과 기단을 다시 바라보기도 했다.

환담을 마친 바로스 장관은 "대통령 내외의 칠레 방문을 우리 군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더욱 생산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바로스 장관을 비롯한 칠레 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다음 일정인 대통령궁 공식 환영식장으로 향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차량으로 이동하는 길에 행사장 밖에서 기다리던 교민과 현지 시민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칠레 건국영웅에 묵념

(산티아고<칠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오히긴스 동상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베르나르도 오히긴스는 칠레의 건국 영웅이다. 2026.7.31 xyz@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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