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특파원 = 3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나스닥은 3% 가까이 뛰면서 6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분기 호실적과 함께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낙관론이 증시를 떠받쳤다. MS가 15.51% 급등한 가운데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 업종도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 연속 혼조세를 나타냈다. 단기물은 소폭 오르고 장기물은 내리면서 수익률곡선은 더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가 이어진 가운데 2년물과 30년물의 다이버전스도 심화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엔화 가치가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 속에 급등하면서 달러를 끌어내렸다. 전날 FOMC 여파도 이어지면서 달러는 주요 통화들에 대해 전방위적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1%가량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해지면서 중동 전반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날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3.92포인트(1.19%) 오른 52,208.0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1.48포인트(1.66%) 뛴 7,437.63, 나스닥 종합지수는 679.24포인트(2.78%) 급등한 25,122.18에 장을 마쳤다.
MS가 목마른 증시 참가자들의 목을 축여줬다.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과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도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은 더 늘리지 않아 시장의 구미를 딱 충족시켰다.
자본지출 전망은 월가 예상치보다도 낮게 제시됐다. MS는 또 2027년 회계연도에도 계속 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에 MS의 주가는 15.51% 급등했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6천500억달러나 급증했다.
또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로 분류되는 메타는 2분기 예상치에 못 미친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한 데다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 하단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8% 급락했다. 하지만 MS가 촉발한 낙관론과 AI 및 반도체 테마의 동조로 증시 전반이 활황을 띠면서 메타 주가 급락은 묻혔다.
반도체 투자 열기가 살아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19% 폭등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퀄컴을 제외하고 모두 오른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8.43%, AMD는 13.04%, 인텔은 11.30% 뛰었다. SK하이닉스 ADR도 17.52% 급등했다.
페이브파이낸스의 스티븐 에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결국 두 가지 AI 투자 전략에 대한 이야기"라며 "한 회사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이익을 늘리고 있는 반면 다른 회사는 그러한 비용이 순이익을 잠식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전날 급등한 이후 이날 숨을 고른 점도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30년물 금리는 이날 5.247%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으나 오후 들어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의 2분기 실적마저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6% 이상 뛰었다.
반면 애플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중국 매출이 실망스럽다는 분석에 주가가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6월 기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5월의 전월비 상승률 0.3%와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1.5%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 2.1%와 시장 예상치 2.1%에 마찬가지로 미달했다.
다만 미국 내수 기저 추세를 더 잘 보여주는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 항목은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 성장률과 달리 내수는 강력했다는 의미다.
퀄컴은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에 못 미치고 매출 전망치도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2.62% 하락했다.
업종별로 통신서비스와 필수소비재는 2% 넘게, 부동산과 의료건강은 1% 이상 떨어졌다. 기술은 5.24% 폭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63.2%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와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57포인트(17.28%) 떨어진 17.0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10bp 오른 4.66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2290%로 0.9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2070%로 6.6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8.40bp에서 43.40bp로 확대됐다. 3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90.3bp에서 97.8bp로 벌어졌다. 지난 5월 하순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 일중 고점을 찍은 뒤 내림세를 보이며 뉴욕 거래에 진입했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5.2470%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레벨을 낮췄다.
영국 국채(길트) 단기물 금리가 급락하면서 미 국채 단기물 강세에도 일조했다. 길트 2년물 수익률은 4.3398%로 전장대비 12.30bp 굴러떨어졌다.
이날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예상대로 3.75%로 동결했다. 25bp 인상 반대표가 지난달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과 노골적으로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BOE가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방을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솔직히 내가 한 말이나 우리 중 누군가가 한 말 중에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발언이 금리 인상에 미온적인 것으로 해석된 여파에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장 초반까지 오르다가 후퇴했다. 10년물 BEI는 2.28% 중반대에서 일중 고점을 찍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디티아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시장이 연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신뢰를 회복해야 할 필요성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남은 세 번의 FOMC에서 25bp씩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오전 장 초반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 발표치)가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됐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자 시장 예상치인 2.1%를 0.6%포인트 밑돌았다.
다만 미국 내수의 기저 모멘텀을 더 잘 보여주는 잣대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final sales to private domestic purchasers)는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 성장률과 달리 내수는 강력했다는 의미다.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지난 2023년 1분기(+4.6%)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별도로 발표된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 예상치(+0.2%)를 밑돌았다.
지난 25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만7천건으로, 전주보다 9천건 증가했다. 예상치(20만건)를 하회했다.
직전주 수치는 1천건 상향 조정됐으나, 1969년 9월 이후 최저치 기록은 유지됐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주 연속 20만건을 밑돌았다.
세이지어드바이저리의 토마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데이터는 시장 전망에 부합한다.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너무 과열되지도, 그렇다고 무너지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데이터에 주목하고 인플레이션 관련 조짐을 찾으려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이라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8분께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0% 초반대로 가격에 반영했다. 10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70% 초반대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34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63.513엔 대비 4.166엔(2.548%) 급락했다.
달러-엔은 뉴욕 오전 장 초반 163엔 근처에서 159.8엔 부근까지 수직으로 하락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달러-엔이 160엔을 밑돈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0.960보다 1.025포인트(1.015%) 급락한 99.935를 나타냈다.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으로 101선을 내줬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312달러로, 전장 1.14480달러에 비해 0.00832달러(0.727%) 높아졌다.
엔화의 급등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3.74엔으로 전장보다 3.440엔(1.838%) 굴러떨어졌다.
일본 당국자의 공식 언급은 없었으나 이날 달러-엔 급락은 개입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5엔이나 하락한 것은 개입 외에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개입이었다면, 많은 시장 참여자는 FOMC와 일본은행(BOJ) 회의 이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었기 때문에 시장을 허를 찌르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 있다"고 짚었다. BOJ는 31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미즈호은행의 나카지마 마사유키 선임 전략가는 일본의 종전 환시 개입은 FOMC 다음 날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한 달 기간에 약 11조7천350억엔의 개입이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4.20% 목전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금융환경이 긴축됐다고 말했고, 이는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에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 예상치(+0.2%)를 밑돌았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046프랑으로 0.0107프랑(1.312%) 급락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475위안으로 0.0167위안(0.247%) 낮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7달러(1.03%) 떨어진 배럴당 8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1.71달러(1.88%) 떨어진 배럴당 89.03달러에 마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미군 F-35 전투기 3대를 완전히 파괴하고 다른 전투기 3대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요르단군은 자국 영토를 향해 발사된 이란 미사일 5발을 방공망으로 격추했으며,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방부도 "이란의 공격이 쿠웨이트 북부에 있는 중국 기업 건물을 겨냥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건물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란의 공격이 미군의 요격 시스템에 막히고 있는 것과 별개로 중동 분쟁의 전선은 넓어지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사우디 또한 미군과 함께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세력을 공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특히 사우디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공격에 참여한 것이 역내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사우디는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개시된 이래 걸프 역내 국가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자제해왔으나 이제 입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의 해상 교역로 입구인 홍해마저 봉쇄될 위험이 생기자 사우디도 행동에 나섰다. 사우디는 이와 함께 홍해에서 국제 선박과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해 1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 계획도 발표했다.
다만 중동 전선 확대에 따른 불안감을 전날 유가에 반영한 원유 시장은 이날 조정을 거치며 숨을 골랐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나오고 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