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달러-원 환율은 한·일 외환당국의 공조 개입에 따른 엔화와 원화 동반 강세를 반영해 1,400원대 초반으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일 일본 당국이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슷한 시점 한국 외환당국도 원화 약세 방어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미국 당국까지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가세하면서 한미일 당국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
달러-엔은 뉴욕 거래 시간대인 전일 오후 10시 30분을 전후로 162엔대에서 등락하다 단숨에 4엔 이상 급락했으며 같은 시각 달러-원 환율도 20원 이상 낙폭을 키웠다.
달러-원은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이날 오전 5시 59분께 1,418.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지난해 10월 20일 장중 저점인 1,417.10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이 야간 거래에서 1,410원대까지 밀린 가운데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1,400원 선을 향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전일부터 이어진 달러 약세와 월말 네고 물량에 한일 당국의 개입까지 겹치면서 달러-원의 하락 재료가 한꺼번에 몰린 모습이다.
전일 서울장에서 달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둘기파적으로 소화하며 이미 1,430원대로 내려왔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환경 긴축을 언급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가 완화됐고 달러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FOMC라는 주요 이벤트를 확인한 수출업체들이 월말을 맞아 달러 매도에 나선 점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관련 네고 물량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장에서도 달러 약세를 뒷받침하는 재료가 추가됐다.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근원 PCE 가격지수는 0.1% 상승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0.2%를 밑돌았다.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또한 전분기 대비 1.5% 증가해 지난 1분기 성장률 2.1%에서 0.6%포인트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2.1%를 하회한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약 1% 하락하며 100선 아래로 내려섰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도 장중 4.20% 부근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당국의 개입이 주요 환시 재료로 떠오르면서 달러-원 추가 하락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뉴욕 오전 장 초반 일본 정부가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달러-엔이 158엔 부근까지 급락한 뒤 159엔 후반대로 되돌리자 미국 당국도 움직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미 재무부의 요청으로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원이 달러-엔과 비슷한 시점부터 급락했다는 점에서 한국 당국도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행(BOJ)이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여는 만큼 정책 결정과 향후 금리 경로에 따라 엔화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엔화가 또다시 약세로 되돌아설 경우 당국의 추가 개입 경계가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관련 달러 공급 등 국내 수급 영향으로 달러-원과 달러-엔의 동조성이 다소 약해졌으나 해당 수급이 마무리되면서 원화가 다시 엔화 움직임에 민감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이 월말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은 하방 요인이다. 반면 급락 이후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가 얼마나 유입되는지가 1,400원대 초반에서의 추가 하락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일 당국이 전일에 이어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달러-원의 상단을 누를 수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3.92포인트(1.19%) 오른 52,208.0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1.48포인트(1.66%) 뛴 7,437.63, 나스닥 종합지수는 679.24포인트(2.78%) 급등한 25,122.18에 장을 마쳤다.
달러-원은 야간 거래 기준 전일 종가 대비 28.50원 하락한 1,418.00원에 마감했다. 전일 서울장 종가(1,437.40원) 대비로는 19.40원 내렸다.
달러-원 환율은 뉴욕 시간대 들어 일본 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 영향에 1,420원을 하향 이탈했으며 1,410원대 후반으로 내려섰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23.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장 종가 대비 12.9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윤시윤 기자)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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