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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7거래일째 원화채 3.9조 순매도 행진…환율 급락에 차익거래 청산 유인

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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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7거래일 연속 4조원 가까운 원화채를 순매도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연내물과 잔존만기 1년짜리 등 비교적 단기국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며 최근 환율 급락으로 인한 스와프레이트의 상승과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존 차익거래 포지션을 청산할 유인이 생겼다고 짚었다.

3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668)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7거래일 동안 원화채권을 3조9천33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일평균 매도 규모는 약 5천600억원에 달한다.

7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나온 것은 지난 2023년 1월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달 초 이후 지난 2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채 순매수 규모는 약 6조5천억원이었으나 최근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도 행진에 1거래일 남은 이달 순매수액은 약 2조6천억원으로 줄었다.

A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이 재정거래 청산 중에 있다"면서 "단기채권 위주로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떨어지고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떨어진 정도가 아니고 청산 유인이 생기는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1년 이후 국고채를 많이 매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KRW 스와프레이트-금리 분석(화면번호 2249)에 따르면 3개월물 내외금리차(한국 CD 91일물-미국 SOFR 3개월물)에서 스와프레이트를 뺀 차익거래 유인은 지난 21일 이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2일 -3.9bp 수준에서 28일에는 -46.6bp까지 낮아졌다가 전거래일 -19.5bp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 우리나라의 통안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할 때는 양국의 금리차에서 환헤지 비용이나 수익을 가감하게 된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채권 금리'에 '환헤지 프리미엄'을 더한 최종 수익이 '달러 조달 금리'보다 높아야 거래에 나설 유인이 생긴다.

그러나 최근 달러-원 현물 환율이 1,430원대까지 급격히 내리면서 스와프레이트가 급등(음수 폭 축소)했다. 이로 인해 환헤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원화 단기 채권의 차익거래 매력도 함께 소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2025년 평균 차익거래 유인은 34bp였다.

3개월물 기준 차익거래 유인은 지난 20일 0bp까지 내려온 이후 줄곧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는 셈이다.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도 줄어들었다.

통화스와프(CRS)와 금리스와프(IRS) 금리차를 나타내는 스와프 베이시스 지난 21일 1년물 기준 -36.50bp에서 전거래일 -24bp로 축소됐으며, 같은 기간 2년물은 -50bp에서 -40bp로 축소됐다.

B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스와프레이트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재정거래 마진 축소를 넘어 국고채 매도, 미국채 매수가 더 유리한 가격까지 갔다"면서 "1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아예 플러스까지 다 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크게 매도가 잡힌 건 오는 9월 10일 만기를 맞는 21-7호"라면서 "만기가 한 달 이상 남았는데 지난 28일 3천300억, 29일 1천300억, 30일에는 6천800억원 매도하며 3일간 1조원 넘게 판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21-7호로 그 규모는 1조2천200억원에 달했다.

21-7호 다음으로 많이 매도한 종목 역시 9월 10일 만기인 24-9호로 5천500억원 순매도다.

내년 3월 10일이 만기로 만기가 8개월이 채 남지 않은 25-1호는 3천550억원, 연내인 12월 10일 만기물인 23-10호는 3천500억원, 만기가 같은 16-8호는 3천217억원 순매도 순이다.

이 밖에도 내년 9월 10일 즉, 만기가 1년이 조금 넘는 25-6호도 2천667억원 순매도됐다.

대거 매도된 단기채는 자산운용(공모) 쪽에서 많이 받아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5조5천억원가량 순매수했다.

C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외인이 요 며칠 계속 팔아대면서 단기 국고가 매물이 엄청나게 나오는 중"이라면서 "기계적인 매매에 따른 포지션 언와인딩이라 아마 더 나오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단기 국고채에 대한 대규모 매도로 인해 국고채 금리가 오름에 따라 은행채 금리와의 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났다면서 향후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되는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야 은행채 수요가 높지만 지금 레벨에 그대로 문제없이 소화될지 일종의 구축효과가 우려된다"면서 "외인의 정리 물량이 더 나오면 특수은행채의 경우 비싸게 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다음으로 우량한 특수은행채나 은행채에 대한 매수 심리가 꺾일 수 있고, 이는 만기물을 넓혀가며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차익거래 청산 매물이 나오기 시작한 이후 국고채 3개월물부터 2년물에 이르기까지 금리는 모두 올랐다. 같은 기간 2.5년 만기물의 금리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3개월물 금리는 지난 21일 2.771%에서 2.831%로 6bp 올랐고 6개월물은 7.9bp, 9개월물은 4.2bp 상승했다. 3년물 금리가 3.866%에서 3.827%로, 10년물이 4.330%에서 4.311%로 낮아진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7거래일째 이어졌지만, 이날은 7월 마지막 거래일로 세계국채지수(WGBI) 수요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여 순매도 행진은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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