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하이닉스 공백에 썰렁한 발행시장…경계감 속 여전채는 반짝 활기

26.07.31.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내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이 남다른 모습이다.

담당 인력이 자리를 비운 것만으로도 공사채 입찰이 자취를 감추는 등 발행시장의 공백마저 만들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매수 강도가 비교적 크지 않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정도만이 투자 심리가 일부 되돌아온 틈을 타 반짝 활기를 드러냈다.

◇자취 감춘 공사채 입찰…하이닉스로 향하는 시선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공사채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선 곳은 지난 27일 한국공항공사(AAA)와 전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AAA) 두 곳 정도에 불과했다.

매주 다수의 공기업이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던 것과 달리 한산한 분위기가 드러난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주 초반 자취를 감춘 SK하이닉스의 매수세를 주목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주 초반 SK하이닉스의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면서 수요 공백이 드러난 여파"라며 "하이닉스가 공사채와 증권채 및 기업어음(CP) 등의 단기물을 위주로 적극적인 매수세를 이어갔다 보니 담당자 휴가만으로도 공사채 발행시장의 분위기가 둔화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채권 투자 실무자가 한명이라고 알려졌을 정도로 소규모 인력으로 매수를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담당자의 며칠 간의 휴가 공백이 공사채 발행 판도까지 바꿔버린 모습이다. 이번 주에는 앞서 논의를 마친 물량을 중심으로만 자금이 유입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SK하이닉스발 낙수 효과가 드러나기도 했다.

전일 중진공은 채권 입찰을 통해 3년과 5년물을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4bp, 3bp 낮게 찍기로 했다.

중진공은 BIS 위험가중치 제로(0)인 종목인 데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대규모 공사채 매수 속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유입되면서 완연한 강세를 드러냈다.

◇여전채 활기와 대조적…크레디트 경계감은 여전

반면 SK하이닉스의 매수 비중이 크지 않았던 여전채 발행시장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반짝 활기를 되찾았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기타금융채(캐피탈채)는 지난주에만 2조73억원이 순발행됐다. 주간 기준 올해 최대 규모다.

이어 이번 주에도 27일 미래에셋캐피탈을 시작으로 전일까지 다수의 캐피탈사가 총 7천270억원어치 채권을 찍었다.

캐피탈채 주별 순발행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

SK하이닉스의 경우 AA급 일부 카드채를 담긴 했으나 이마저도 발행물 대비 매수 비중이 크지 않았다.

더욱이 캐피탈채는 카드채보다도 낮은 신용등급 탓에 더 매수에 나서지 않았던 터라 SK하이닉스의 공백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전채의 경우 높아진 절대금리 매력에 기관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서 발행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IB 관계자는 "시장금리 레벨이 이제 고점이 아닐까 하는 관측 속에서 매수 심리가 다소 되살아난 데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채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이제야 온기가 감지되는 정도일뿐 기관들이 단번에 대규모 매수에 나서는 정도까진 아니다"라고 전했다.

금리 인상 등을 두고 크레디트 시장 내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변수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3년 이하 구간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장기물의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의 금리 방향성 등을 둔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경계감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피혜림

피혜림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