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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전분당사 덮친 역대급 과징금, 업계 재편 불씨 되나

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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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매각 검토에 전분당 업계 사업매각설 확산

(서울=연합인포맥스) ○…CJ제일제당[097950]이 전분당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면서 전분당 업계에 때아닌 '매각설'이 번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담합 과징금이 확정된 시점과 매각 검토 소식이 맞물리면서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부담에 대상·삼양사·사조CPK 등 나머지 전분당 업체들도 사업부나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업 특성과 과징금 규모를 놓고 보면 그럴 듯한 추측도 된다. 다만 각 사의 사업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전분당 사업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방법으로는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카브아웃(Carve-out)이 거론된다.

이번 매각은 CJ제일제당이 성장성이 낮은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혁신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분당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이 10% 초반대인 4위권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회사는 이미 사료·축산 사업을 하던 CJ피드앤케어를 매각했고 인천·논산 등 공장 부동산 매각도 추진 중이라고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의 매각 소식이 언급된 시점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과징금 확정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상, 삼양사, 사조CPK 등 시장 점유율 20~30%대를 차지하는 상위권 업체들에도 매각설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공정위 과징금이 회사 재무에 준 충격이 꼽힌다.

4개사 모두 과징금을 충당부채로 반영하며 지난해 순손실을 낸 데다, 이번에 부과된 과징금(대상 2천341억 원·사조CPK 2천1억 원·삼양사 2천103억 원)이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이미 웃도는 규모다. 여기에 전분당 입찰 담합과 부산물 가격 담합에 대한 추가 제재 절차도 진행 중이다. 향후 과징금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이들 4사가 충당부채를 선반영해뒀지만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례로 사조CPK는 지난해 전분당 담합 관련 과징금을 예상해 849억 원의 기타충당부채를 설정했지만, 최종 과징금은 2천1억 원으로 1천152억 원이 초과된 상황이다. 삼양사도 지난해 충당부채를 계상했는데 설탕 담합 사건에 따른 과징금 부과액까지 포함하면 충당부채 규모를 뛰어넘는다. 삼양사는 자진신고 감면제(리니언시)에 따라 과징금 면제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결국 이들이 추가 손실을 반영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분당 자체는 B2B 거래 구조상 수익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알짜 사업으로 통한다. 다만 원료인 옥수수는 국제 시세가 공개돼 있어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그대로 전가하기 어렵고, 최근 물가 안정 기조 속에 가격 인상 여력도 제한적이다. 꾸준한 현금 창출은 가능하지만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여기서 과징금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른바 치킨게임으로 이어진다면 사업을 지속할 유인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이 전분당 사업 매각을 판단한 배경에도 이런 산업 특성이 깔려 있다고 보인다. 다른 전분당사들은 당장은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과징금 여파로 매각설이 돌긴 하지만 CJ제일제당 외 나머지 3사들은 크게 매각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사들이 현금 여력이 있는 곳들이고, CJ제일제당은 점유율이 낮은 반면 나머지는 사업의 현금 창출력이 좋으니 과징금 부담을 감수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봤다.

CJ제일제당의 매각이 실제 성사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CJ가 빠진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남은 3사가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인 전분당을 얼마나 오래 핵심 사업으로 가져갈지가 시장의 다음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산업부 정수인 기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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