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서 급성장했던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가 대규모 손실을 입은 뒤 보유 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켄 그리핀이 이끄는 헤지펀드 시타델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최근 AI 관련 종목 급락으로 유동성 압박을 받으면서 시타델에 차입을 통해 운용하던 주식 포트폴리오를 넘겼다.
이 헤지펀드는 전 오픈AI 연구원이었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약 2년 전 설립했다.
운용자산(AUM)은 200억달러를 웃돌며 최근 수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다.
20대 중반인 아셴브레너는 AI 산업에 대한 통찰력으로 유명세를 얻었고, 그의 투자 포지션은 다른 투자자들이 추종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이 AI 관련 종목을 대거 매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았으며, AI 관련 주가 급락으로 은행들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처분해야 하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 종목에는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 블룸에너지, AI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그룹 등이 포함됐다.
이들 종목은 최근 한 달 동안 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높은 차입 비용 부담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타델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차입을 통해 보유했던 상장 주식만 인수했으며, 고객 자금으로 투자한 주식과 비상장 자산은 펀드가 계속 보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는 비상장 투자 자산인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 지분도 유지하고 있다.
멀티전략 헤지펀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도 해당 주식 포트폴리오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셴브레너는 투자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수억달러 규모의 초기 자금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인 패트릭 콜리슨과 존 콜리슨, 메타플랫폼스의 AI 사업을 이끌고 있는 대니얼 그로스와 냇 프리드먼 등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 제인스트리트 등 기관투자가들도 자금을 맡기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아셴브레너가 2024년 발표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앞으로의 10년(Situational Awareness: The Decade Ahead)'이라는 AI 전망 보고서를 통해 명성을 얻은 이후, 그의 투자 전략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운용자산 710억달러 규모의 시타델은 강제 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의 자산을 인수하는 전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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