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중심에 섰던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이하 시추에이셔널)가 투자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시타델에 넘겼다는 소식에 월가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관리 실패 사례라고 평가했다.
시추에이셔널 창업자 리오폴드 애션브레너의 AI 장기 전망에 대한 투자 통찰력 자체는 뛰어났지만,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집중 투자방식으로 예기치 못한 시장 조정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뉴욕소재 투자회사 컴파운드의 매니징 파트너인 마이클 뎀프시는 시추에이셔널의 투자 판단 자체는 높이 사면서도 리스크관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뎀프시는 "애션브레너의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여전히 자금을 지원받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애션브레너의 투자가 "사실 하나의 큰 베팅"이었다고 지적하며 "공개시장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위험 관리 측면에서 추가적 대비책이 필요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한 지수 풋(매도)옵션 외에도 더욱 정교한 위험관리가 필요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팀 컬팬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능과 지혜의 차이를 보여준다"며 "장기적인 투자 논리가 맞더라도 레버리지를 활용한 포지션은 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견딜 수 있는 여유를 없앤다"고 말했다.
즉, 투자 아이디어 자체가 옳더라도, 시장 변동성을 버틸 수 있는 자금 관리가 없다면 결국 강제 청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타델이 시추에이셔널의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싼값이 가져간 것에 대해 자본시장의 냉혹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퓨처럼 에쿼티스의 셰이 볼루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사태는 2026년을 대표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시타델 창업자인 켄 그리핀이 AI 투자 붕괴 직전 금리 인상 우려를 제기했고, 이후 레버리지 투자를 활용했던 시추에이션널이 저점 부근에서 포지션을 정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볼루어는 "시타델이 해당 자산 대부분을 상당히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점에서 전체 과정은 매우 냉혹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 마틴 슈크렐리도 이번 사건이 월스트리트의 냉혹한 구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레버리지 수준 때문에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며 "가장 슬프면서도 마키아벨리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션브레너가 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추에이셔널은 앤트로픽 지분 등 비상장 투자 지분은 일부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크렐리는 애션브레너에 대해 "천재적"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경험이 매우 큰 굴욕일 수 있지만 투자자로서 다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벤처캐피털 회사 델파이 벤처스의 톰 쇼니스 창업 파트너도 "리오폴드를 조롱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다"며 "그는 오픈AI를 떠나 자신의 투자 논리를 만들었고, 펀드를 조성해 실제로 자금을 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직접 뛰어든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 나머지는 대부분 키보드 워리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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