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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연이틀 서킷브레이커에도…'3배 레버리지'에 1조원 넘게 몰렸다

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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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사상 초유의 서킷브레이커가 연이틀 발동되면서 국내 증시가 폭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반등을 노리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품에 이틀간 1조원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 6곳의 매매 체결 내역을 취합한 결과, 국내 투자자는 지난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미국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ETF를 1조1천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10.84% 폭락한 28일 6천억원가량을, 서킷브레이커가 재차 발동된 29일에도 5천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28일 코스피는 장중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732.09포인트(10.84%) 폭락한 6,023.66에 마감했다. 29일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마감하며 6,000선을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는 이틀 새 16% 넘게 밀렸다.

급락 뒤 곧바로 반등하는 장세가 반복되자 서학개미가 이번에도 반등을 예상하고 레버리지 상품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수요뿐 아니라 급락 후 반등을 노리는 레버리지 베팅 자체가 많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3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직후와 이달 초 반도체주 급락 국면에서도 서학개미들은 급락장을 반등의 기회로 보고 SOXL을 집중적으로 매수해왔다.

SOXL은 서학개미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이는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으로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SOXL 순매수결제 규모는 약 26억달러(3조7천억원)에 달한다. 두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큰 SK하이닉스 ADR(8억4천만달러)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SOXL 규모 또한 상당하다. 지난 28일 기준 SOXL 보관액은 46억2천162만달러로, 테슬라와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등 개별주와 QQQ·S&P500 등 대표 지수 ETF에 이어 미국 주식 7위에 해당한다. 미국 반도체 주가 꺾이기 전인 지난 21일에는 67억142만달러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도체지수 하락을 3배로 반영하는 SOXL 가격이 급락하면서 평가액이 줄었지만, 여전히 웬만한 대형 개별주 보유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국내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베팅은 미국 상장 상품에 그치지 않고 있는 상항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28일 약 7천억원, 29일 3천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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