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재무건전성 확보 위해 매각 선택…리밸런싱 차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윤영숙 기자 = 두산[000150]이 SK실트론을 인수한다.
두산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SK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SPA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SK는 기업 성장 가능성, 고용 안정, 인수 조건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인수 금액은 2조3천억원 규모로, 향후 매매대금 조정 과정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1983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4천억원을 웃돈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 생산 토대가 되는 핵심 소재다. 반도체 전 공정 모든 과정은 웨이퍼 표면 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웨이퍼 품질이 반도체 생산 전체 수율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웨이퍼 제조는 기술과 품질이 집약된 고부가 소재 사업으로 분류돼 신규 진입이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글로벌 실리콘(Si) 웨이퍼 시장은 SK실트론을 포함한 5개 기업이 전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다.
SK실트론은 300mm(12인치), 200mm(8인치) 반도체용 실리콘(Si) 웨이퍼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12인치 웨이퍼는 글로벌 시장 3위권 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향후 실트론의 웨이퍼 사업이 연평균 7%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2031년 실트론의 매출 목표는 약 3조원으로 잡고 있다.
두산은 실트론을 향후 상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두산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실트론은 상장하지 않을 것이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두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분 양도 목적에 대해 "재무건전성 제고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K실트론 매각은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인 '리밸런싱' 차원에서 추진돼왔다.
SK는 지난해 12월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본계약 체결까지 7개월 넘게 걸렸다. SK는 2017년 LG로부터 실트론 지분 51%를 6천200억원에 인수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재 수직계열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AI 반도체 호황으로 웨이퍼 수요와 SK실트론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면서 그룹 내부에서는 반도체 핵심 소재 기업을 매각하는 것이 'AI 풀스택' 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줄었다는 분석까지 더해져 거래 철회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럼에도 SK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거래를 번복할 경우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데다, 지분 매각으로 2조3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AI·에너지 등 미래 사업에 투입하는 것이 그룹 전체의 자원 배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결국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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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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